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0

이 시랑 수의 회문 장편에 차운하다 — 바둑 잘 두는 신동을 읊은 시次韻李侍郞需廻文長篇 神童國手詩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40자 · 낭독 1.6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棊枰鬪可樂筵賓。慧悟兒奇絶藝眞。羆夢瑞孚男得誕。豹韜兵借局來陳。羸形去認泉流漲。密譜排成兔勢神。施却簟宜窓竹雨。設兼樽好塢花春。垂垂日駐方酣戰。兀兀槌搖退怯人。雌視己知稀手敵。乳餘猶自帶痕新。漪漣溜必盈池碧。濫溢罍須貯酒辛。眉面對將觀捷妙。袖袪牽孰到連頻。披瞳我漸開遮膜。理脚君當起憊身。誰是少歟誰是老。知才一斷議年椿。

바둑판 싸움은 자리에 앉은 손들을 즐겁게 할 만하고 슬기롭게 깨친 아이가 신기하니 뛰어난 재주가 참되네 곰 꿈의 상서가 미더워 사내아이를 낳았고 표도(豹韜)의 병법을 빌려 판 위에 벌여 놓네 여윈 모습이 가매 샘물이 불어남을 알겠고 촘촘한 수를 벌여 놓으니 토끼처럼 날랜 형세가 신묘하네 대자리를 펴니 창밖 대숲의 빗소리가 어울리고 술동이를 겸하여 차리니 언덕의 꽃 핀 봄이 좋네 뉘엿뉘엿 해가 머무는데 한창 싸움이 무르익고 우뚝하니 방망이를 흔들자 겁먹은 이가 물러나네 지는 듯이 낮추어 보아도 이미 맞설 손이 드문 줄 알겠고 젖내가 아직 남아 자국이 새롭네 잔물결 지는 물방울이 반드시 못에 가득 차 푸르리라 넘치도록 술동이에 모름지기 매운 술을 채우네 눈썹과 얼굴을 마주하고 빠르고 묘한 수를 보며 소매를 끌어당기니 누가 잇달아 두는 데까지 이르랴 눈동자를 헤치니 내 가리운 막이 차츰 열리고 다리를 다스려 그대는 마땅히 고달픈 몸을 일으키시게 누가 젊고 누가 늙었는가 재주를 알면 한 번에 가릴 것이니 나이를 따져 의논하랴

협주 4

有姓郭小兒善棊。嘗於晉陽公前着之。

곽(郭)가 성을 가진 아이가 바둑을 잘 두었다. 일찍이 진양공(晉陽公) 앞에서 두었다.

吾家泉。此月內。須湧出盈池。

우리 집 샘은 이달 안으로 솟아나 못에 가득 찰 것이다.

予未見兒故云云。

내가 그 아이를 보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君詩序。有脚病之辭。

그대의 시 서문에 다리 병을 말한 대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