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랑 수의 회문 장편에 차운하다 — 바둑 잘 두는 신동을 읊은 시次韻李侍郞需廻文長篇 神童國手詩
棊枰鬪可樂筵賓。慧悟兒奇絶藝眞。羆夢瑞孚男得誕。豹韜兵借局來陳。羸形去認泉流漲。密譜排成兔勢神。施却簟宜窓竹雨。設兼樽好塢花春。垂垂日駐方酣戰。兀兀槌搖退怯人。雌視己知稀手敵。乳餘猶自帶痕新。漪漣溜必盈池碧。濫溢罍須貯酒辛。眉面對將觀捷妙。袖袪牽孰到連頻。披瞳我漸開遮膜。理脚君當起憊身。誰是少歟誰是老。知才一斷議年椿。
바둑판 싸움은 자리에 앉은 손들을 즐겁게 할 만하고 슬기롭게 깨친 아이가 신기하니 뛰어난 재주가 참되네 곰 꿈의 상서가 미더워 사내아이를 낳았고 표도(豹韜)의 병법을 빌려 판 위에 벌여 놓네 여윈 모습이 가매 샘물이 불어남을 알겠고 촘촘한 수를 벌여 놓으니 토끼처럼 날랜 형세가 신묘하네 대자리를 펴니 창밖 대숲의 빗소리가 어울리고 술동이를 겸하여 차리니 언덕의 꽃 핀 봄이 좋네 뉘엿뉘엿 해가 머무는데 한창 싸움이 무르익고 우뚝하니 방망이를 흔들자 겁먹은 이가 물러나네 지는 듯이 낮추어 보아도 이미 맞설 손이 드문 줄 알겠고 젖내가 아직 남아 자국이 새롭네 잔물결 지는 물방울이 반드시 못에 가득 차 푸르리라 넘치도록 술동이에 모름지기 매운 술을 채우네 눈썹과 얼굴을 마주하고 빠르고 묘한 수를 보며 소매를 끌어당기니 누가 잇달아 두는 데까지 이르랴 눈동자를 헤치니 내 가리운 막이 차츰 열리고 다리를 다스려 그대는 마땅히 고달픈 몸을 일으키시게 누가 젊고 누가 늙었는가 재주를 알면 한 번에 가릴 것이니 나이를 따져 의논하랴
협주 4
有姓郭小兒善棊。嘗於晉陽公前着之。
곽(郭)가 성을 가진 아이가 바둑을 잘 두었다. 일찍이 진양공(晉陽公) 앞에서 두었다.
吾家泉。此月內。須湧出盈池。
우리 집 샘은 이달 안으로 솟아나 못에 가득 찰 것이다.
予未見兒故云云。
내가 그 아이를 보지 못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君詩序。有脚病之辭。
그대의 시 서문에 다리 병을 말한 대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