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0

이 시랑 수가 「계지향」 사에 화답하여 부쳐 오기에 차운하다次韻李侍郞需和桂枝香詞見寄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200자 · 낭독 2.2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門人宴席。有貴介滿堂多是親客。慙我衰髥渾皓倩人方摘。金鍾電釂流霞酒。顧如儂飮誠云劇。但無夫子相酬屬壽。靡由邀得。竟日暮吟詩共樂。嘆曹在無劉元在無白。無問誰家第一養花豪宅。千葩爛映倡兒袖。奈無言解語同側。可憐衰叟。還圖觥船與君拍。

문인들의 잔치 자리 귀한 분들이 집에 가득하니 다들 가까운 손이네 부끄럽구나 내 쇠한 수염이 온통 희어 남을 시켜 겨우 뽑네 금 술잔을 번개처럼 비우니 신선의 술이라 돌아보건대 나 같은 이의 마심도 참으로 한창이라 하겠네 다만 선생께서 잔을 주고받으며 오래 살기를 빌어 주심이 없으니 맞아들일 길이 없네 온종일 저물도록 시를 읊으며 함께 즐기건만 한탄하노니 조식(曹植)은 있어도 유정(劉楨)이 없고 원진(元稹)은 있어도 백거이(白居易)가 없네 묻지 말라 뉘 집이 으뜸으로 꽃을 기르는 호화로운 집인지를 천 송이 꽃이 찬란히 광대 아이의 소매에 비치네 어찌하랴 말을 알아듣는 꽃이 곁에 함께 있지 않음을 가엾구나 쇠한 늙은이 도리어 큰 술잔을 띄워 그대와 더불어 장단을 치려 하네

협주 3

二首

두 수이다.

來章云。且問第幾侯宅。故云是宅草木第一。

보내온 글에 「또 묻노니 몇째 제후의 집인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 집의 초목이 으뜸이라고 말한 것이다.

曹劉元白 — 시를 주고받던 짝을 이른다. 曹를 조조(曹操)로 읽는 길도 있다. ― 옮긴이

詩筵酒席。自往昔縱遊因號狂客。天上星辰雖遠筆頭皆摘。殘年遇子同傾酒。與題詩漸成繁劇。君猶年少予登老壽。尙皆相得。己退縮將誰與樂。恨孤負春風桃李紅白。將子殷勤不惜往來窮宅。縱欣擲玉堆盈袖。欲親攀歌詠陪側。許容迂叟。詞源相誇浪相拍。

시 자리와 술자리 예로부터 마음껏 노닐어 미친 나그네라 불렸네 하늘 위 별들이 비록 멀어도 붓끝으로 다 따 내었네 남은 나이에 그대를 만나 함께 술을 기울이고 더불어 시를 지으니 차츰 번거롭도록 잦아졌네 그대는 아직 젊고 나는 늙은 나이에 올랐으나 그래도 다 서로 뜻이 맞네 나는 이미 물러나 움츠렸으니 장차 누구와 더불어 즐기랴 봄바람에 복사꽃 오얏꽃 붉고 흰 것을 저버림이 한스럽네 그대가 은근하여 궁벽한 집에 오가기를 아끼지 않으니 옥을 던져 주어 소매에 가득 쌓임을 마음껏 기뻐하네 몸소 붙들고 노래하며 곁에서 모시고 싶네 우활한 늙은이를 받아 주신다면 글의 근원을 서로 자랑하며 부질없이 서로 장단을 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