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과 팔월에 눈을 앓아 시를 짓지 못하다七月八月。因患眼不作詩。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比因左目患。久矣不作詩。猶有右目存。云何迺如斯。君看一指傷。滿身苦難支。安有目官慟。同類恬不隨。興復從何出。而事作詩爲。
요사이 왼쪽 눈을 앓은 탓에 오래도록 시를 짓지 못하였네 그래도 오른쪽 눈은 남아 있는데 어찌하여 이러한가 그대 보게 손가락 하나를 다쳐도 온몸이 괴로워 견디기 어렵네 어찌 눈이라는 한 기관이 아파하는데 한 몸에 붙은 것들이 태연히 따라 아파하지 않을 수 있으랴 흥이 다시 어디서 나와서 시 짓는 일을 하겠는가
협주 1
八月二十九日作。九月初二日卽世。
팔월 스무아흐렛날에 지었다. 지은이는 구월 초이튿날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