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1

술병에 새기는 글酒壺銘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40자 · 낭독 0.4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壺兮壺兮。盛酒斗二。傾則復盛。何時不醉。兀我之身。豁予之意。或舞或歌。皆汝所使。隨爾者予。但不竭耳。

술병이여 술병이여 술을 한 말 두 되나 담는구나 기울이면 다시 채우니 어느 때인들 취하지 않으랴 내 몸을 흐리멍덩하게 하고 내 뜻을 훤히 트이게 하네 춤추기도 하고 노래하기도 하는 것이 다 네가 시키는 바로다 너를 따르는 것은 나이니 다만 마르지만 말아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