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후집 권11

갑오년 예부 시험의 책문甲午年禮部試策問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73자 · 낭독 1.7분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問。我國家因狼子之難。率民遷都。得完社稷。則此雖聖天子賢宰相之妙算長策也。亦莫非天之所佑然也。果必爲天之所佑。則必有興復之期矣。坐而俟之可乎。必勤修人事。以應天心然後可乎。所謂人事者。施德化安人民。務稼穡備水旱之類是已。然以今之勢觀之。列郡殘民之流移不得土着者皆是。安集之要。當在何道。田疇蕪廢。而地之閑曠者多矣。興農之計。亦在何術。其水旱所備。德化所施。何者爲最。諸生明於古今理體。宜悉陳之無隱也。

묻는다. 우리나라가 오랑캐의 난리로 인하여 백성을 이끌고 도읍을 옮겨 사직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으니, 이는 비록 거룩하신 임금과 어진 재상의 묘한 헤아림과 멀리 내다본 계책이나 또한 하늘이 도운 바가 아님이 없다.

과연 반드시 하늘이 돕는 바라면 반드시 다시 일으킬 때가 있을 것이다. 앉아서 기다려도 되겠는가. 반드시 사람의 일을 부지런히 닦아 하늘의 마음에 응한 뒤에야 되겠는가. 이른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덕으로 가르쳐 백성을 편안히 하고, 심고 거두기에 힘쓰며, 물난리와 가뭄에 대비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형세로 보건대 여러 고을의 시달린 백성이 흘러 옮겨 다니며 자리 잡지 못하는 이가 온 고을에 가득하다. 이들을 자리 잡혀 편안히 살게 하는 요체는 마땅히 어느 길에 있겠는가. 논밭이 묵어 버려지고 땅이 한가로이 비어 있는 것이 많으니 농사를 일으킬 계책은 또 어느 방도에 있겠는가. 그 물난리와 가뭄에 대비하는 일과 덕으로 가르치는 일 가운데 어느 것이 으뜸이 되겠는가.

여러 유생은 옛날과 지금의 다스림의 이치에 밝을 터이니 마땅히 다 아뢰고 숨기지 말라.

협주 1

首望制可

첫째로 올린 것이 채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