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에서 팔관회를 하례하는 표敎坊賀八關表
동국이상국집 후집 권1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云云。率祖攸行。講八關之嘉會。與民同樂。均萬國之懽心。喜洽神祗。慶騰朝野。恭惟聖上陛下。神道設敎。大平持盈。拱手垂衣。我無爲而人自化。安土樂業。帝有力而民何知。爰屬仲冬。大開盛禮。休祥沓至。鼇戴山而龜負圖。廣樂畢張。龍吹篪而虎鼓瑟。妾等身棲紫府。迹簉彤庭。聞九奏聲。似入鈞天之夢。奉萬歲壽。切期嵩岳之呼。云云。
운운. 조상이 행하시던 바를 따라 팔관(八關)의 아름다운 모임을 베푸시고,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기시어 온 나라의 기뻐하는 마음을 고르게 하시니, 기쁨이 하늘과 땅의 신에게 흡족하고 경사가 조정과 들에 넘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성상 폐하께서는 신묘한 도로 가르침을 베푸시고 크게 화평함으로 가득함을 지키시어, 손을 맞잡고 옷을 드리우시니 나는 함이 없는데 사람이 절로 교화되고, 땅에 편안히 살며 생업을 즐기니 임금에게 힘이 있은들 백성이 어찌 알겠습니까.
이에 한겨울을 맞아 크게 성대한 예를 여시니, 아름다운 상서가 거듭 이르러 자라가 산을 이고 거북이 그림을 지며, 하늘의 성대한 풍악을 다 베푸시니 용이 저를 불고 범이 비파를 뜯습니다.
첩들은 몸이 대궐에 깃들고 자취가 붉은 뜰에 섞여, 아홉 곡조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균천(鈞天)의 꿈에 든 듯하고, 만세의 수를 받드오매 숭산에서 만세를 부르던 그 소리를 간절히 기약합니다. 운운.
협주 1
嵩岳之呼 — 한나라 무제가 숭산에 올랐을 때 산에서 만세 소리가 들렸다는 옛일이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