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의 곡식 형편과 스스로 군에 나선 사람을 기리기를 청하다龜城粮穀形止及請褒獎自願從軍人。啓
臣近見從事官洪宗祿牒報昌城倉穀合白米田造米都數萬餘石皆可不春而食其數最優朔州倉穀田米四千九百餘石白造米各七百五十餘石蒸米一百二十餘石都合七千餘石兩邑馬豆合七千餘石以此兩邑之穀足可支待萬兵數月之粮只是道里窵遠人馬不俱輸運爲難耳然昌城之穀可以從船路順流而下數日可達義州朔州則必運輸於龜城又自龜城輸到定州其勢似便但龜城之穀其數自多今姑置朔州之穀先輸龜城倉穀於定州博川則可以支待唐兵請以此意令備邊司急急知委于調度使等處使之隨勢及時措置何如且洪宗祿召募自願哨探及從軍者起送于都元帥處前後十七人其中朔州別侍衛韓克斗金起壽二人直來此處克斗自言於平壤之戰射賊頗多今又自願從軍起壽斬得賊首獻於軍中而褒賞不及頗爲缺望且其一家兄弟三人皆力戰以死云甚可矜惻此二人臣意當卽照例論賞使不踰時其戰死者家口亦令所在優恤以勸來者可也朔州一邑頃者爲訛言所動人吏逃竄倉庫幾不能守有本邑座首李天始者盡心據守得以保全其功不小云如此之人亦令該司各別褒獎然後人心庶有興起故敢此幷。啓
신이 요사이 종사관 홍종록(洪宗祿)의 첩보를 보니, 창성 창고의 곡식은 흰쌀과 밭쌀과 매조미쌀을 합쳐 모두 만여 석인데 다 찧지 않고도 먹을 수 있어 그 수가 가장 넉넉합니다. 삭주 창고의 곡식은 밭쌀이 사천구백여 석, 흰쌀과 매조미쌀이 각기 칠백오십여 석, 찐쌀이 백이십여 석으로 도합 칠천여 석이며, 두 고을의 말먹이 콩이 합쳐 칠천여 석입니다. 이 두 고을의 곡식이면 만 명 군사의 몇 달 양식을 대기에 넉넉합니다. 다만 길이 멀고 사람과 말이 갖추어지지 않아 실어 나르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그러나 창성의 곡식은 뱃길로 물을 따라 내려보내면 며칠이면 의주에 닿고, 삭주는 반드시 구성으로 옮기고 다시 구성에서 정주로 옮겨야 하니 그 형세가 편할 듯합니다. 다만 구성의 곡식이 본디 많으니, 이제 삭주 곡식은 잠시 두고 먼저 구성 창고의 곡식을 정주와 박천으로 옮기면 명나라 군사를 댈 수 있습니다. 이 뜻을 비변사로 하여금 조도사 등에게 급히 알려 형세를 따라 때맞추어 조처하게 하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또 홍종록이, 스스로 나서 적정을 살피거나 군에 따라가기를 바라는 이를 불러 모아 도원수에게 보낸 것이 앞뒤로 열일곱 사람입니다. 그 가운데 삭주 별시위 한극두(韓克斗)와 김기수(金起壽) 두 사람은 곧바로 이곳에 왔습니다. 한극두는 평양 싸움에서 적을 쏘아 맞힌 것이 자못 많았다고 스스로 말하며 이제 또 스스로 군에 나가기를 바랍니다. 김기수는 적의 머리를 베어 군중에 바쳤으나 상이 미치지 못해 자못 서운해하며, 또 그 집안 형제 세 사람이 모두 힘껏 싸우다 죽었다 하니 매우 가엾습니다. 이 두 사람은 신의 생각에 곧 전례대로 상을 논하여 때를 넘기지 않게 하고, 싸우다 죽은 이의 식구도 그 고장에서 넉넉히 돌보아 뒷사람을 권면하게 함이 옳습니다.
삭주 한 고을은 지난번 뜬소문에 흔들려 아전이 달아나 창고를 거의 지키지 못할 뻔하였는데, 그 고을 좌수 이천시(李天始)가 마음을 다해 지켜 온전히 보전하였으니 그 공이 작지 않다 합니다. 이런 사람도 해당 관아로 하여금 특별히 기리게 한 뒤라야 인심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히 이를 아울러 아룁니다.
협주 1
壬辰七月三日
임진년 칠월 사흗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