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량 마련을 제가 맡겠다고 청하다請自行措置粮餉。啓
징비록 권3 근폭집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臣伏覩。傳敎以唐兵粻餉支待事急緣臣有病欲令左相尹斗壽出去措置而沿道粮料臣自前次知爲之且龜城及諸處輸運之事皆已移文知委別遣從事官等整理必無不及之理且臣雖有病未死之前自當限力驅馳而。行在所駐凡接應緊關之事不但粮料一事三公之中只有左相一人豈可出外臣今日先遣辛慶晋明曉力疾隨行不至遲緩故惶恐敢。啓
신이 삼가 전교를 보오니, 명나라 군사의 군량을 대는 일이 급한지라 신이 병이 있다 하여 좌의정 윤두수(尹斗壽)를 내보내 마련하게 하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길가의 군량은 신이 전부터 맡아 해 왔고, 구성과 여러 곳에서 실어 나르는 일도 모두 이미 공문을 보내 알리고 종사관을 따로 보내 갖추게 하였으니 반드시 때에 미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또 신이 병이 있으나 죽기 전에는 마땅히 힘닿는 데까지 달려 다니겠습니다.
임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응대할 긴한 일이 군량 한 가지만이 아닌데, 삼정승 가운데 좌의정 한 사람뿐이니 어찌 밖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신은 오늘 먼저 신경진(辛慶晉)을 보내고 내일 새벽에 병을 무릅쓰고 뒤따라가면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황공하여 감히 아룁니다.
협주 1
壬辰七月六日
임진년 칠월 엿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