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전 일을 아뢰다陳屯田事宜。啓
屯田一事言者甚多而揆之時勢亦不可不爲但屯田之事有三一則屯兵邊地於不戰之暇以其所留之兵合力耕種以省內地輸運之弊卽古之趙忠國諸葛武候是也其一兵亂之後田野荒廢而流民甚多招集一處分田授種且資農糧田器牛隻又得人而任之如曹操便棗祗屯田許下得粟數萬斛竟以此幷吞天下是也其一相原隰之宜令民自耕而收其稅如近日訴民耕作之例此三事外他無善策上二條必有農粮然後可以聚民聚兵下一條雖無農粮民自耕而利益亦多此在有司相勢度力爲之早爲區處無失其時而已此乃戶部之任令戶曹兼取衆策得其可行者急速處置如前日所達海島可耕處亦幷料理作爲事目然後更與臣等參商定奪何如
둔전(屯田) 한 가지 일은 말하는 이가 매우 많고, 때의 형세로 헤아려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둔전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변방에 군사를 두어 싸우지 않는 틈에 그 머문 군사가 힘을 합쳐 갈고 심어, 안쪽에서 실어 나르는 폐를 더는 것이니 옛날 조충국(趙充國)과 제갈무후(諸葛武侯)가 그러합니다. 하나는 병란 뒤에 들이 거칠고 떠도는 백성이 많으니, 한곳에 불러 모아 밭을 나누고 씨앗을 주며 농사지을 동안 먹을 양식(農糧)과 농기구와 소를 대어 주고 또 사람을 얻어 맡기는 것이니, 조조(曹操)가 조지(棗祗)를 시켜 허(許) 땅에 둔전을 두어 곡식 수만 섬을 얻고 마침내 이로써 천하를 아우른 것이 그러합니다. 하나는 높고 낮은 땅의 마땅함을 살펴 백성이 스스로 갈게 하고 그 세를 거두는 것이니, 요사이 백성에게 갈아 짓게 한 예와 같습니다.
이 세 가지 밖에는 달리 좋은 계책이 없습니다. 위의 두 가지는 반드시 그 양식이 있어야 백성과 군사를 모을 수 있고, 아래 한 가지는 그 양식이 없어도 백성이 스스로 갈아 이로움이 또한 많습니다. 이는 맡은 관아가 형세를 보고 힘을 헤아려 일찍 처리해 때를 놓치지 않게 할 따름입니다. 이는 곧 호조의 소임이니, 호조로 하여금 여러 계책을 아울러 취해 행할 만한 것을 얻어 급히 처리하게 하고, 전날 아뢴 바닷섬의 갈 만한 곳도 아울러 헤아려 시행할 조목(事目)으로 만든 뒤 다시 신들과 헤아려 정하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협주 1
癸巳十一月二十二日
계사년 십일월 스무이튿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