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을 진정시키기를 청하는 계請鎭定人心。啓
國家之所以維持者人心而已雖危亂之際人心凝固則國安人心離散則國危已然之事莫不皆然如前史所載百官接踵宵遁人心至此則不待敵兵之至而可知國勢之不可爲矣往在壬辰之雙侍從扈衛之人率多中路逃走當時之事已極寒心不可歸罪於小民之無知者也近日上使出營之報纔至曲折未及詳知也倭之變動未聞太急也副。天使尙在倭營處置有所未聞也假使賊兵將動豈至於一二日之問徑造都城哉而人心洶洶如驚濤駭浪不可止息數日之內去者太半閭𨶒傅聞雖未知端的與否而皆云宰相臺侍朝士之中亦有先出家屬卜物者人心如此紀綱解弛惟知保身之計略無殉國之意彼四方將士其何以責其奮勵向敵村港愚民亦何以責其安集不散乎此而不治則雖有金城湯池堅甲利兵皆無可爲其爲痛心可勝言哉朝臣之先出家屬以搖人心者令法官覺察以。聞坊里之間先爲出去者令漢城府五部書其某某人姓名藏諸備邊司以待後日處置且往日壬辰之事出於倉卒。朝廷多有未及區處之悔今則懲創前事必不令小民狼狽失所各宜安心田宅治其所業母得妄自輕動自陷於顚沛之域令出而不爲聽從者當從重律治罪决不輕恕以此意掛榜曉諭何如
나라가 버티어 가는 바는 인심일 뿐입니다. 비록 위태롭고 어지러운 때라도 인심이 뭉치면 나라가 편안하고 인심이 흩어지면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지나간 일이 하나같이 다 그러하였습니다. 지난 역사에 적힌 대로 모든 벼슬아치가 잇달아 밤에 달아났으니, 인심이 이에 이르면 적병이 이르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나라 형세가 어찌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임진년의 변에 임금을 모시고 호위하던 사람들이 대개 길 가운데서 달아났으니, 그때 일이 이미 지극히 한심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에게 죄를 돌릴 수 없습니다.
요사이 사신 우두머리(上使)가 진영을 나섰다는 기별이 겨우 이르렀을 뿐 곡절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왜의 움직임이 아주 급하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고, 부사로 온 명나라 사신(天使)이 아직 왜의 진영에 있어 처치한 바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가령 적병이 움직이려 한들 어찌 하루 이틀 사이에 곧장 도성에 이르겠습니까. 그런데 인심이 흉흉하여 놀란 물결과 사나운 파도 같아 그치게 할 수 없고, 며칠 안에 떠난 자가 태반입니다. 마을에 떠도는 말이라 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다들 재상과 대간·시종과 조정 관원 가운데도 먼저 식솔과 짐을 내보낸 자가 있다고 합니다.
인심이 이러하니 기강이 풀어져 오직 제 몸 지킬 꾀만 알고 나라에 목숨 바칠 뜻은 거의 없습니다. 저 사방의 장수와 군사에게 어찌 떨쳐 일어나 적을 향하라고 꾸짖겠으며, 시골 마을의 어리석은 백성에게 또 어찌 편안히 모여 흩어지지 말라고 꾸짖겠습니까. 이것을 다스리지 않으면 무쇠로 두른 성과 끓는 물을 두른 해자(金城湯池), 굳은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가 있어도 다 어찌할 수 없으니, 그 아픈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
조정 신하로서 먼저 식솔을 내보내어 인심을 흔드는 자는 죄를 다스리는 관사로 하여금 살펴서 아뢰게 하시고, 동네에서 먼저 나간 자는 한성부 오부로 하여금 그 이름을 적어 비변사에 간직하였다가 뒷날 처치를 기다리게 하소서.
또 지난날 임진년 일은 창졸간에 나온 것이라 조정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뉘우침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지난 일을 거울삼아 반드시 백성으로 하여금 낭패하여 살 곳을 잃지 않게 할 것이니, 저마다 밭과 집에 마음을 놓고 제 생업을 다스려 함부로 가벼이 움직여 스스로 엎어지고 자빠지는 지경에 빠지지 말게 하소서. 영이 나갔는데도 좇지 않는 자는 무거운 법으로 죄를 다스리고 결코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방을 붙여 타이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협주 1
丙申四月
병신년 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