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관 차자에 회답하여 아뢰는 계弘文舘箚子回。啓
弘文舘箚論中請留正使京城一款已爲。啓請發落矣其餘所謂京師八方之根本。廟社在此臣民在此何可每委而去之云云者尤爲切要於救時之策昔汴京淪於賊藪胡騎四面充斥而宗澤三呼過河張浚請進駐建康以繫中原之望古之忠臣義士其所以爲國諜者不過如此良以天下之勢不進則退三軍萬姓之心瞻繫於一人之進退若以根本爲不守之計則枝葉何所庇覆至於遷國圖存之說出於一時之倉卒非可遵行而爲例儒臣所陳深得古人獻忠之義自。上更可體念而策勵群臣以起四方之心以振中興之業不勝幸甚
홍문관 차자에서 논한 가운데 정사(正使)를 서울에 머물게 하기를 청한 한 조목은 이미 아뢰어 처분을 청하였습니다.
그 나머지 이른바 「서울은 팔방의 근본이요 종묘사직이 여기 있고 신하와 백성이 여기 있으니 어찌 늘 버리고 떠나겠는가」 한 것은, 시국을 구하는 계책에 더욱 간절하고 요긴합니다. 옛날 송나라 서울 변경(汴京)이 적의 소굴로 떨어지고 오랑캐 기병이 사방에 가득하였을 때, 종택(宗澤)은 세 번 강을 건너라고 부르짖었고 장준(張浚)은 강남의 건강(建康)에 나아가 머물러 중원 백성이 바라는 마음을 붙들어 두기를 청하였습니다. 옛 충신과 의사가 나라를 위하여 꾀한 바가 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천하의 형세는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나는 것이요, 삼군과 만백성의 마음은 한 사람이 나아가고 물러남에 우러러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근본을 지키지 않기로 셈한다면 가지와 잎은 어디에 덮이겠습니까. 나라를 옮겨 살아남기를 꾀한다는 말에 이르러서는 한때의 창졸간에 나온 것이니 좇아 행하여 전례로 삼을 것이 아닙니다.
홍문관 신하들이 아뢴 바는 옛사람이 충성을 바치던 뜻을 깊이 얻었습니다. 위에서 다시 몸소 유념하시어 여러 신하를 채찍질하고 격려하여 사방의 마음을 일으키고 중흥의 업을 떨치신다면 더없이 다행이겠습니다.
협주 1
丙申四月
병신년 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