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를 받들어 따라갈 신하 일을 논하여 아뢰는 계因。傳敎論跟隨陪臣事。啓
今此陪臣一事三司之意同然論之不已如無大段之益則似不須强爲予痼疾昏耗近益尤甚尋常機務决不能堪從自痛悶度日如年此等事何能有定惟望諸卿僉議善處事言于備邊司事。傳敎矣此事初因。天使懇迫不己欲托於問安而兼爲探審賊情故差出武臣繼而有黃愼前後狀啓疑其到彼之後有難處之事則武臣不能以周旋故有差遣文官之議皆出於事勢之不得已也事之難平久矣成敗之機明者所難逆覩。天使已爲渡海跟隨之言亦似後時以此果能完事臣等亦何可必也但黃愼已言於賊中而宣傳官出去已久今雖欲爲停止恐不可及且旣停止則亦當以嚴辭斥絕雖至於激怒速釁有不暇顧臣等亦未知今日我國之力可以辦此否乎此皆非臣等愚見所可定也大抵論事易處事難自古有是言矣臺諫在論事之任故惟務直截而不顧他事臣等在處事之地故千思百度而未免委曲所論雖異而其欲圖國事則同也但臣等本以無狀暗劣居備邊之地不能出一策以紓神人之憤其不欲遣人讎國之心與臺諫何異徒以事勢之難而有此持循之議此乃臣等之罪當死有餘愧今承再三更議之。命而不知所以爲言惟在。聖斷
「이번 우리 신하(陪臣) 한 가지 일은 삼사의 뜻이 한가지여서 논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만일 큰 이익이 없다면 굳이 억지로 할 것이 없을 듯하다. 나는 오랜 병으로 정신이 흐려짐이 요사이 더욱 심하여 예사 정무도 결코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아프고 답답하여 하루가 한 해 같다. 이런 일을 어찌 정할 수 있겠는가. 오직 경들이 함께 의논하여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비변사에 이르라 전교하셨습니다.
이 일은 처음에 명나라 사신(天使)이 간절히 다그치기를 그치지 않으므로, 문안을 핑계 삼아 아울러 적의 실정을 살피려 하여 무신을 차출한 것입니다. 이어 황신(黃愼)의 앞뒤 장계가 있어, 저곳에 이른 뒤에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무신이 주선하지 못하리라 의심하였으므로 문관을 보내자는 의논이 있었으니, 다 사세가 부득이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일이 고르기 어려운 지 오래니 이루고 그르치는 기미는 밝은 사람도 미리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명나라 사신이 이미 바다를 건넜으니 따라간다는 말도 때가 늦은 듯합니다. 이것으로 과연 일을 온전히 할 수 있을지 신들도 어찌 기필하겠습니까. 다만 황신이 이미 적중에 말하였고 선전관이 나간 지 오래이니, 이제 그치려 하여도 미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또 이미 그친다면 마땅히 엄한 말로 물리쳐 끊어야 하니, 비록 노여움을 돋우고 틈이 벌어지기를 재촉하는 데 이르더라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신들도 오늘 우리나라 힘으로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이는 다 신들의 어리석은 소견으로 정할 바가 아닙니다.
대저 일을 논하기는 쉽고 일을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예부터 있었습니다. 대간은 일을 논하는 소임에 있으므로 오직 곧고 끊음에 힘쓰고 다른 일은 돌아보지 않습니다. 신들은 일을 처리하는 자리에 있으므로 천 번 생각하고 백 번 헤아려 굽히고 자세함을 면하지 못합니다. 논하는 바는 다르나 나랏일을 도모하려는 뜻은 같습니다.
다만 신들은 본디 변변치 못하고 어둡고 용렬한데도 비변사 자리에 있으면서 한 가지 계책도 내어 신과 사람의 분함을 풀지 못하였습니다. 원수의 나라에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대간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다만 사세가 어려워 이렇게 그럭저럭 지켜 가자는 의논을 한 것이니, 이는 신들의 죄라 죽어도 부끄러움이 남습니다. 이제 두세 번 다시 의논하라는 명을 받들었으나 말씀드릴 바를 알지 못하니, 오직 성상의 결단에 달렸습니다.
협주 1
七月二日
칠월 이튿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