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감사의 서장에 따라 군사를 뽑고 농사를 권하되 민심을 어지럽히지 말기를 논하여 아뢰는 계因忠淸監司狀。啓論抄軍勸農勿使民心騷擾。啓
忠淸監司書狀據司。啓目帖連。啓下云云凡事不論難易皆當以措置得宜順便民情不至騷動而能致集事爲貴若使民心驚擾互爲逃避則雖盡發民下爲兵而何補於實用哉况今百役叢集民困已甚雖有不得已調發之擧所當多般區處先聚控弦可用之士不務其多惟取其精而老弱疲民之不堪戰鬪者趁此農耕之月無失農業然後方可爲戰守良圖若囚繫太多怨號徹天則事未集而邦本先搖殊非要遣巡邊之意更察事目本意緩急適中施行事巡邊使李鎰處。下諭何如
충청감사의 서장에 따라 비변사가 계목을 갖추고 그 서장을 붙여 올리니 그대로 내리셨습니다.
무릇 일은 어렵고 쉬움을 가릴 것 없이, 다 조치가 마땅함을 얻고 민정에 순하고 편하여 소동에 이르지 않으면서 일을 이루는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만일 민심이 놀라 어지러워 서로 달아나 피하면, 백성을 다 내어 군사로 삼은들 실지 쓰임에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하물며 이제 온갖 부역이 몰려 백성의 곤함이 이미 심합니다. 비록 부득이 군사를 뽑아 내는 일이 있더라도 마땅히 여러 가지로 헤아려 처리해야 합니다. 먼저 활을 당겨 쓸 만한 군사를 모으되 많기를 힘쓰지 말고 오직 정예한 자만 취하며, 늙고 약하고 지쳐 싸움을 감당하지 못할 백성은 이 농사철을 타 농사를 잃지 않게 한 뒤에야 바야흐로 싸우고 지키는 좋은 꾀가 될 것입니다. 만일 잡아 가두는 것이 너무 많아 원망하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치면,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나라의 근본이 먼저 흔들리니 순변사를 보낸 뜻이 결코 아닙니다.
사목의 본뜻을 다시 살펴 늦고 급함이 알맞게 시행할 일을 순변사 이일(李鎰)에게 글로 내리시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