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5 근폭집

경상도에서 지킬 일을 일러 주기를 아뢰는 계慶尙道把守事宜指授。啓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2 · 한자 229자 · 낭독 1.9분

징비록 권5 근폭집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都元帥從事官崔尙重巡邊使從事官邊以中今將下去凡所指授之事別爲開錄以送何如

도원수의 종사관 최상중(崔尙重)과 순변사의 종사관 변이중(邊以中)이 이제 내려가니, 무릇 일러 줄 일을 따로 적어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天兵分駐慶州大丘三嘉以防三路之賊今慶州三嘉二處兵已撤而只有劉總兵大丘之軍亦將不久幷撒其勢極爲危急昨見劉總兵送金命元箚付令我軍代守三處營壘其欲撤回可知三嘉則旣有山城及唐將所駐營柳擇其形勢可守處當使宜寧留駐諸將守之八莒則都元師率防禦使金應瑞駐箚慶州則高彥伯權應銖洪季男鄭希玄朴毅長金太虛等守之三處連絡形勢招集精勇之軍悉詣陣中且措置粮餉接濟無乏以爲必守之計若賊勢有所指向則都元帥隨其急處䇿應事

명나라 군사가 경주·대구·삼가에 나누어 머물러 세 길의 적을 막았습니다. 이제 경주와 삼가 두 곳의 군사는 이미 물러갔고 다만 유 총병의 대구 군사가 있을 뿐인데, 이 또한 오래지 않아 아울러 물러갈 것이니 그 형세가 지극히 위급합니다. 어제 유 총병이 김명원(金命元)에게 보낸 공문을 보니 우리 군사로 세 곳 진영을 대신 지키게 하라 하였으니, 물러가려는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삼가(三嘉)는 이미 산성과 명나라 장수가 머물던 진영이 있으니, 그 형세가 지킬 만한 곳을 가려 의령에 머무는 여러 장수로 지키게 해야 합니다. 대구는 도원수가 방어사 김응서(金應瑞)를 거느리고 머물고, 경주는 고언백(高彥伯)·권응수(權應銖)·홍계남(洪季男)·정희현(鄭希玄)·박의장(朴毅長)·김태허(金太虛) 등이 지키게 합니다. 세 곳이 형세를 서로 이어 정예하고 날랜 군사를 불러 모아 다 진중에 나아가게 하고, 또 군량을 마련하여 이어 대기를 모자람 없이 하여 반드시 지킬 계책을 삼습니다. 만일 적의 형세가 향하는 바가 있으면 도원수가 그 급한 곳을 따라 계책으로 응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