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언방의 상소에 따라 충주 둔전을 처치하기를 아뢰는 계因崔彥邦上疏措置忠州屯田。啓
忠州居幼學崔彥邦等上疏據司。啓目帖連。啓下云云忠州居國上游列邑之中惟此邑最重今當蕩敗之際撫輯蘇復之策所當十分講究其要先自愼擇守令始故往日銓曹別以金𫏶差遣今見民情則金𫏶已著居官之效似爲可嘉當久任責成以慰一邑民心移粟賑救之事不可不急急朝廷亦無善處之䇿監司所當通融一道錢糓之數以其所餘彼此推移庶幾趁此農作之節使之耕種無失其時而往日所陳移右道鹽石千餘從水路輸到可興等事亦係救民之急務亦在監司盡力擧行江原道耳麰唐黍若自原州等處移轉忠州則道里相近但原州亦是蕩敗之邑自救不暇恐無以更捄他邑之民然江原監司勿視彼此雖少若可移轉則使之從便分給爲當忠州達川之野土地沃饒得粟倍多若有願爲屯田者使之聚會一處勸課耕墾而近邑未甚焚蕩處如有富民願納種子及牛隻於忠州者則別爲破格論賞除授實職此意亦令監司十分登時曉諭抄名。啓聞事幷行移于忠淸監司何如
충주에 사는 유학 최언방(崔彥邦) 등의 상소에 따라 비변사가 계목을 갖추고 그 상소를 붙여 올리니 그대로 내리셨습니다.
충주는 나라의 상류에 자리 잡아 여러 고을 가운데 오직 이 고을이 가장 중합니다. 이제 무너진 때를 당하여 어루만져 모으고 되살릴 계책을 마땅히 십분 강구해야 하는데, 그 요체는 먼저 수령을 삼가 가리는 데서 비롯합니다. 그러므로 지난날 이조(銓曹)가 특별히 김제(金𫏶)를 보냈습니다. 이제 민정을 보니 김제가 이미 벼슬살이의 보람을 드러내어 가상한 듯하니, 마땅히 오래 맡겨 이루기를 책임 지워 한 고을 민심을 위로해야 합니다.
곡식을 옮겨 진휼하는 일은 급히 하지 않을 수 없으나 조정에도 잘 처리할 계책이 없습니다. 감사가 마땅히 한 도의 돈과 곡식 수를 통틀어 헤아려 남는 것으로 이리저리 옮겨, 이 농사철을 타 갈고 씨 뿌리기를 때를 잃지 않게 하기 바랍니다. 지난날 아뢴, 우도의 소금 천여 섬을 물길로 가흥(可興)까지 실어 오자던 일도 백성을 구하는 급한 일에 매인 것이니, 또한 감사가 힘을 다해 거행하는 데 달렸습니다.
강원도의 귀리와 수수를 원주 등지에서 충주로 옮기면 길이 서로 가깝습니다. 다만 원주도 무너진 고을이라 제 몸 구하기에도 겨를이 없으니 다시 다른 고을 백성을 구할 길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강원감사가 이쪽저쪽을 가리지 말고, 비록 적더라도 옮길 만하면 편한 대로 나누어 주게 함이 마땅합니다.
충주 달천(達川) 들은 땅이 기름져 곡식을 배나 얻습니다. 만일 둔전을 하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한곳에 모아 갈고 일구기를 권하고 살피게 하며, 가까운 고을로 크게 불타지 않은 곳에 넉넉한 백성으로서 충주에 씨앗과 소를 바치기를 원하는 자가 있으면 특별히 파격으로 상을 논하여 실제 벼슬자리(實職)를 내리소서. 이 뜻도 감사로 하여금 십분 제때에 타이르고 이름을 뽑아 아뢰게 할 일을, 아울러 충청감사에게 공문으로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