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5 근폭집

홍산의 도적 보고로 변응성을 방어사에 그대로 두어 파사에 머물게 하기를 청하는 계因鴻山賊報請邊應星仍任防禦使進駐婆娑等處以察警備。啓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12자 · 낭독 1.6분

징비록 권5 근폭집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伏見忠淸道御史李時發狀。啓鴻山盜賊屯聚之事極爲駭愕此恐或過實之傳但近來事變未息民心易搖自古嘯聚之徒必起於如此之時鎭定措置之事不可以微小忽之也京畿初出左右防禦使欲其分兩路䇿應也右防禦使吳應鼎則托以鍊兵明日使之出巡於水原竹山等地以察直路形止矣左防禦使邊良俊時無上來之期驪州以下龍津等處譏察警守之事時無檢勅之人似爲虛疎前防禦使邊應星雖以巡察使宋言愼相避見遞而別非同任之比且方在廣州請邊應星仍任使之劃卽前駐婆娑龍津等處以察警備之事何如

충청도어사 이시발(李時發)의 장계를 엎드려 보니 홍산(鴻山)에 도적이 모여 있다 하여 몹시 놀랍습니다. 이는 사실보다 지나치게 전해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요사이 사변이 그치지 않아 백성의 마음이 흔들리기 쉽고, 예부터 무리 지어 모이는 자들은 반드시 이런 때에 일어났으니, 가라앉히고 조치하는 일을 작다 하여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경기에 처음 좌우 방어사를 낸 것은 두 길로 나누어 응하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우방어사 오응정(吳應鼎)은 군사 조련을 핑계 삼아 내일 수원과 죽산 등지로 나가 돌며 곧은 길의 형편을 살피게 하였습니다. 좌방어사 변양준(邊良俊)은 아직 올라올 기약이 없어, 여주 이하 용진 등지에서 살피고 지키는 일에 단속할 사람이 없어 허술한 듯합니다.

전 방어사 변응성(邊應星)은 순찰사 송언신(宋言愼)과 서로 피해야 할 사이라 하여 갈렸으나 같은 소임을 맡은 경우와는 다르고, 또 지금 광주(廣州)에 있습니다. 변응성을 그대로 두시어 곧바로 파사(婆娑)와 용진 등지에 나아가 머물며 경비를 살피게 함이 어떠하겠습니까.

협주 1

七月九日

칠월 아흐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