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5 근폭집

우방어사 오응정을 갈기를 아뢴 계右防禦使吳應鼎遞差啓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32자 · 낭독 1.9분

징비록 권5 근폭집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吳應鼎遞差當否問于都體察使事。傳敎矣吳應鼎之爲防禦使當初固有不勝其任之慮但以乏人故備邊司。啓差矣頃日賊報卒至臣發遣應鼎使合京畿前營右營之軍把截要害且分付云兵分則勢弱當於秃城厚集其陣屯留重兵而多發體探之人遠遠瞭哨視賊兵所向與左防禦使相爲掎角其後聞應鼎擧措煩擾分軍約束頗有違錯秃城守城之軍盡數調用於他處且分兵拒守許多路頭形勢孤弱縱有緩急似難相顧事人多言之臣猶未知其間曲折昨已行文問其䇿應形止欲待其回報而。啓請處置矣伏見諫院之。啓亦必有所聞而然吳應鼎遞差而使他人之可堪者代之甚當

오응정(吳應鼎)을 갈 것인지 도체찰사에게 물으라고 전교하셨습니다. 오응정이 방어사가 된 것은 애초부터 그 소임을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걱정이 있었으나, 다만 사람이 모자랐으므로 비변사가 아뢰어 차임하였습니다.

지난날 적의 보고가 갑자기 이르자 신이 응정을 보내 경기 전영과 우영의 군사를 합쳐 요해를 막아 끊게 하고, 또 이렇게 분부하였습니다. 「군사를 나누면 형세가 약해지니 수원 독성(禿城)에 진을 두터이 모아 군사를 많이 머물게 하고, 정탐할 사람을 많이 내어 멀리 살피며 적병이 향하는 곳을 보아 좌방어사와 서로 앞뒤에서 맞물려 돕도록 하라.」

그 뒤에 들으니 응정의 거조가 번거롭고 어지러워 군사를 나누고 단속하는 데 자못 어긋남이 있으며, 독성을 지킬 군사를 모두 다른 곳에 옮겨 쓰고, 또 군사를 나누어 여러 길목을 막아 지키게 하여 형세가 외롭고 약하니 급한 일이 있어도 서로 돌아보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은 아직 그 사이 곡절을 알지 못하여 어제 이미 공문을 보내 어떻게 응하고 있는지를 묻고, 그 회보를 기다려 처치하기를 청하려 하였습니다.

사간원의 계를 엎드려 보니 또한 반드시 들은 바가 있어 그러한 것입니다. 오응정을 갈고 감당할 만한 다른 사람으로 대신하게 함이 매우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