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의 군량을 마련한 곡절과 정주에 머물러 병을 조리한 뒤 나아갈 일을 아뢴 장계一路軍糧措置緣由及留定州調病前進狀
七月初九日同副承旨成貼有。旨書狀臣在定州祇受唐兵支待糧料自義州良策車輦林畔各備五千人一日之糧假家釜鼎柴草等物略已措辦定州則白米五十石造米五十石田米五百三十六石從事官洪宗祿與府使尹承吉從龜城同力措置亦已輸到此乃五千兵六日之糧嘉山郡倉糓散失殆盡軍糧則以定州所有可推移賫持而馬豆則本州見在之數僅千餘石恐有不足之憂安州糧糓多少尙無來報尤爲可慮臣見近日陰間連綿處處川渠漲溢萬一未易開霽而許多兵馬久留一處則數少糧餉繼備無路極爲悶迫三縣糓輸運於安州事亦連續遣宣傳官及軍官督促而時未知來泊與否兩江船隻事宣沙浦僉使張祐成在大定江粗合公私船方造浮橋老江僉使閔繼中亦以公私船五十餘隻造浮橋於晴川江各已牃報來到臣賤疾猶未少差艱到定州不得已留一二日待歇前進于嘉山安州等處檢察凡事計料
칠월 초아흐렛날 동부승지가 관인을 찍은 유지 서장을 신이 정주(定州)에서 삼가 받았습니다.
명나라 군사를 대접할 양식은 의주(義州)·양책(良策)·차련(車輦)·임반(林畔)에서 각각 오천 명 하루 먹을 것을 갖추었고, 임시 막집과 솥·땔감·꼴 따위도 대강 이미 마련하였습니다. 정주는 흰쌀 쉰 섬, 매조미쌀 쉰 섬, 밭쌀 오백서른여섯 섬인데, 종사관 홍종록(洪宗祿)이 부사 윤승길(尹承吉)과 구성(龜城)에서 힘을 합해 마련하여 또한 이미 실어 왔습니다. 이는 곧 오천 군사가 엿새 먹을 양식입니다.
가산군(嘉山郡)의 창고 곡식은 흩어져 거의 다 없어졌으니, 군량은 정주에 있는 것을 옮겨 가져갈 만합니다. 그러나 말먹이 콩은 그 고을에 있는 수가 겨우 천여 섬이라 모자랄 걱정이 있고, 안주(安州)의 양곡이 얼마인지는 아직 보고가 오지 않아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신이 보건대 요사이 흐린 날이 이어져 곳곳의 내와 도랑이 넘칩니다. 만일 쉬 개지 않는데 많은 군마가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적은 양식을 이어 댈 길이 없으니 몹시 답답합니다. 세 고을 곡식을 안주로 실어 나르는 일도 잇달아 선전관과 군관을 보내 재촉하였으나, 지금 와 닿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두 강의 배에 관한 일은, 선사포 첨사 장우성(張祐成)이 대정강(大定江)에서 관가와 개인의 배를 대강 모아 지금 배다리를 만들고 있고, 노강 첨사 민계중(閔繼中)도 관가와 개인의 배 오십여 척으로 청천강(晴川江)에 배다리를 만들었다고 각각 이미 첩보가 와 닿았습니다.
신의 천한 병이 아직 조금도 낫지 않아 겨우 정주에 이르렀으니, 부득이 하루 이틀 머물러 낫기를 기다린 뒤 가산·안주 등지로 나아가 모든 일을 살필 계획입니다.
협주 2
七月十三日
칠월 열사흗날
병기된 한자는 晴川江이나 안주의 그 강은 淸川江이다. 저본을 맞대어 본 뒤에 바로잡는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