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6 진사록

순안의 군사가 평양을 친 일을 달려 아뢴 장계馳。啓順安軍進攻平壤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58자 · 낭독 2.3분

징비록 권6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當日擧事緣由昨已馳。啓午初李元翼自釜山院馳送小錄內平明進兵降福院以先鋒挑戰賊三十餘人先出普通門其餘列立城上張旗職云俄到再通內降福院慈山路等處引賊出來百餘名其中一賊騎馬獨先馳去之際我軍斥候遇賊發射時方交戰云申時又到三通內引出倭賊入我軍伏兵中殊死戰倭先鋒精軍五十餘名中箭二十餘名卽僵仆而死還爲奔北之際有追來倭分運直衝大陣中大陣軍驚散退來今方結陣于釜山院之西矣將有大勝之勢而竟至於此痛甚我軍今方點閱時未知幾名死傷其間曲折自有本處狀啓而大槪先鋒突戰之賊幾盡射郤猝見直衝追來之賊不能扺敵驚散出來而不至於潰退將點軍更圖緣由爲先馳。啓

그날 일을 일으킨 곡절은 어제 이미 달려 아뢰었습니다.

낮 초에 이원익(李元翼)이 부산원(釜山院)에서 달려 보낸 작은 기록에는, 날이 밝을 무렵 강복원(降福院)으로 군사를 나아가게 하여 선봉으로 싸움을 돋우니 적 삼십여 명이 먼저 보통문(普通門)으로 나오고 나머지는 성 위에 줄지어 서서 기치를 벌였다 하였습니다. 이윽고 두 번째 통보가 이르렀는데, 강복원과 자산(慈山) 길 등지에서 적을 꾀어내어 백여 명이 나왔고, 그중 한 적이 말을 타고 홀로 앞서 달려 나올 때 우리 군사의 척후가 적을 만나 활을 쏘아 지금 한창 싸우는 중이라 하였습니다.

신시에 또 세 번째 통보가 이르렀습니다. 왜적을 꾀어내어 우리 군사의 복병 속으로 들여 죽기로 싸우니, 왜의 선봉 정예 군사 오십여 명 가운데 화살에 맞은 이십여 명이 곧 넘어져 죽고 도리어 달아나 무너질 즈음, 뒤쫓아 온 왜의 한 갈래가 곧바로 큰 진 안으로 돌진하였습니다. 큰 진의 군사가 놀라 흩어져 물러 나와 지금 부산원 서쪽에 진을 치고 있다 하였습니다. 크게 이길 형세였는데 마침내 이에 이르렀으니 애통함이 심합니다.

우리 군사는 지금 점고하는 중이라 몇 명이 죽고 다쳤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 사이 곡절은 본디 그곳에서 올릴 장계가 있을 것입니다. 대개 선봉으로 돌진해 싸운 적은 거의 다 쏘아 물리쳤는데, 갑자기 곧바로 돌진해 뒤쫓아 온 적을 보고 맞서지 못해 놀라 흩어져 나온 것이며, 무너져 퇴각하기에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군사를 점고하여 다시 도모할 곡절을 우선 달려 아룁니다.

협주 2

八月二日

팔월 이튿날

저본은 張旗職이나 張旗幟의 잘못으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