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을 소모관으로 삼아 황해도로 보내기를 청한 장계請以李賢爲召募官送于黃海道狀
賊勢益熾傳聞黃海沿路處處皆作土城木栅屯兵以守招集人民以爲久留之計而守令則逃竄山谷將帥則玩寇不戰望其自退臣誠痛心猶有一分可望者民心頗奮往往各自團聚爲勦捕之計云苟能激勵興發幷起齊擧如報私讎則滅賊庶幾有期臣觀近日之事民兵愛護鄕里隨處勦賊者稍有所獲名爲將帥而屯兵結陣則賊至皆成奔潰如廣州之民初相結約設伏射賊賊不近境及邊彥琇爲將屯兵少遇零賊一時皆散而廣州因以不守加平之人亦頗團結捍賊而趙儆邊應星申彭壽等合軍二千餘人不發一矢又皆潰散加平亦不守蓋將不得人而兵皆烏合賊至無意鏖戰引軍逃走其問雖有勇悍之士不能獨戰相率俱去如此而望其平賊不亦難乎臣又伏念古人云羗易以計破難用兵碎今此賊亦然當因勢乘便設奇取之菱鐵最關於戰用其於夜擊尤便患無用之者耳臣於安州打造二千餘箇又令近邑方造萬餘箇欲分送於各道只慮無可使者適白川人宣傳官李賢來此自言已與傍邑武士結約勦賊已合數百餘人且哨探開城興義平山江陰等地賊之動靜頗詳知而以復。命事將向。行在云臣親與言說其志可取敢望朝廷借此人以召募之號急速還送于本處使成其計甚爲便當幷下論于觀察使如此人等別加獎勸俾令同心戮力各自奮起勦滅醜賊其有捕斬而得其財物者勿論多少輒與其人又卽論賞使有興起之心
적의 형세가 더욱 드세어졌습니다. 전해 듣건대 황해도 연변 길목 곳곳에 다 토성과 목책을 쌓고 군사를 둔쳐 지키며 백성을 불러 모아 오래 머무를 꾀를 삼는다 합니다. 그런데 수령은 산골로 달아나 숨고 장수는 적을 얕보아 싸우지 않은 채 저들이 스스로 물러가기만 바라니, 신은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한 가닥 바랄 만한 것이 있습니다. 민심이 자못 떨쳐 일어나 이따금 저마다 무리를 지어 적을 잡을 꾀를 내고 있다 합니다. 진실로 북돋아 일으켜 한꺼번에 함께 일어서기를 제 원수 갚듯 하게 한다면 적을 없앨 날을 기약할 만합니다.
신이 요사이 일을 보니, 백성의 군사는 제 고을을 아끼어 곳곳에서 적을 치면 조금이라도 얻는 것이 있는데, 장수라 이름한 이가 군사를 둔쳐 진을 치면 적이 이르자마자 다 무너져 달아납니다. 광주(廣州) 백성은 처음에 서로 약속하여 복병을 두고 적을 쏘니 적이 지경에 가까이 오지 못하였는데, 변언수(邊彥琇)가 장수가 되어 군사를 둔치고서는 흩어진 적을 조금 만나고도 한때에 다 흩어져, 광주가 이로 말미암아 지켜지지 못하였습니다. 가평(加平) 사람도 자못 뭉쳐 적을 막았는데, 조경(趙儆)·변응성(邊應星)·신팽수(申彭壽) 들이 군사 이천여 명을 모으고도 화살 한 대 쏘지 않은 채 또 다 무너져 흩어지니, 가평도 지켜지지 못하였습니다.
대개 장수가 마땅한 사람을 얻지 못하고 군사는 다 오합지졸이라, 적이 이르면 힘껏 싸울 뜻이 없이 군사를 이끌고 달아납니다. 그 사이에 날래고 사나운 군사가 있어도 홀로 싸우지 못하고 서로 이끌려 함께 가 버립니다. 이러고서 적이 평정되기를 바라니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
신이 또 엎드려 생각하건대, 옛사람이 「강(羌)은 꾀로 깨뜨리기는 쉬워도 군사로 부수기는 어렵다」 하였습니다. 지금 이 적도 그러하니, 마땅히 형세를 타고 편한 틈을 타서 기이한 꾀를 내어 잡아야 합니다. 마름쇠는 싸움에 쓰기 가장 요긴하고 밤에 치는 데에 더욱 편한데, 다만 쓸 사람이 없는 것이 걱정입니다. 신이 안주(安州)에서 이천여 개를 만들었고 또 가까운 고을에 시켜 만여 개를 만들게 하여 각 도에 나누어 보내려 하나, 다만 부릴 만한 사람이 없을까 염려됩니다.
마침 배천(白川) 사람 선전관 이현(李賢)이 이곳에 왔는데, 스스로 말하기를 「이미 이웃 고을 무사들과 약속하여 적을 치기로 하였고 벌써 수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하였습니다. 또 개성(開城)·흥의(興義)·평산(平山)·강음(江陰) 등지 적의 움직임을 살펴 자못 자세히 알고 있으며, 복명할 일로 장차 행재소로 가려 한다 합니다. 신이 몸소 더불어 말하여 보니 그 뜻이 취할 만합니다.
감히 바라건대, 조정에서 이 사람에게 소모관의 이름을 빌려 주시어 급히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어 그 계책을 이루게 하시면 매우 마땅하겠습니다. 아울러 관찰사에게 유시를 내리시어, 이런 사람들을 따로 기리고 권하여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저마다 떨쳐 일어나 흉악한 적을 무찌르게 하소서. 적을 잡아 베고 그 재물을 얻은 자가 있으면 많고 적음을 가리지 말고 곧 그 사람에게 주고, 또 그 자리에서 상을 논하여 떨쳐 일어날 마음이 생기게 하소서.
협주 1
八月九日
팔월 초아흐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