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6 진사록

황주 목사 김진수가 적을 잡은 곡절과 명나라 군사를 빨리 청할 일을 달려 아뢴 장계馳。啓黃州牧使金進壽捕賊緣由。及速請。天兵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20자 · 낭독 1.8분

징비록 권6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當日曉狀啓大槪沈遊擊往來釜山院與倭人接話辭緣及黃州牧使金進壽二十三日自鳳山來賊六百餘名內捕斬倭將二卒倭一奪馬五十餘匹卜物亦爲數多之由矣平行長答書及遊擊問答小錄親監後還送次監對輸送同决尾云遊擊自釜山下來曲折及問答之話更問得實緣由不爲幷錄云云似是唐人再送後未見其報而還今觀李元翼所通則尙無速進之意講解倭兵難保必成金進壽斬殺如此雖可慰喜生入之賊亦必數多考其日時則似是中和已報之賊而前頭之事亦爲可慮。天兵速請之擧。朝廷更加措置賊倭則連日如前出現卽爲還入

오늘 새벽 장계의 큰 줄거리는, 심 유격(沈遊擊)이 부산원(釜山院)을 오가며 왜인과 말을 주고받은 곡절과, 황주 목사 김진수(金進壽)가 스무사흗날 봉산(鳳山)에서 온 적 육백여 명 가운데 왜장 둘과 졸왜 하나를 잡아 베고 말 오십여 필을 빼앗았으며 짐바리도 수가 많았다는 곡절이었습니다.

평행장(平行長)의 답서와 유격과 주고받은 문답의 작은 기록은, 몸소 보신 뒤 돌려보내시도록 살펴 맞추어 실어 올리며 같은 장계 끝에 붙였다 합니다. 유격이 부산원에서 내려온 곡절과 문답한 말을 다시 물어 사실을 얻은 곡절은 아울러 적지 않았다 하니, 아마 명나라 사람을 다시 보낸 뒤 그 회보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 듯합니다.

이제 이원익(李元翼)이 통보한 것을 보니 아직 빨리 나아갈 뜻이 없습니다. 왜병과 강화를 의논하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김진수가 이처럼 베어 죽인 것은 비록 위로가 되고 기쁘나, 살아서 들어간 적도 반드시 수가 많을 것입니다. 그 날짜와 시각을 살피면 아마 중화(中和)에서 이미 보고한 적인 듯하니, 앞일이 또한 염려스럽습니다.

명나라 군사를 빨리 청하는 일은 조정에서 다시 조처를 더하소서. 적왜는 날마다 전처럼 나왔다가 곧 도로 들어갑니다.

협주 2

평행장(平行長)은 고니시 유키나가다.

졸왜(卒倭) — 왜군의 졸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