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군사가 안주에 이르러 이 제독을 보고 군사 일을 의논한 장계大軍到安州見李提督議軍事狀
前月二十九日。天兵始到安州遊擊參將葛逢夏先來初二日左翼都督李如柏率諸將繼至結陣于城外軍容甚盛翌日發向肅川臣條列軍中事宜數事幷畫平壤地圖以呈都督出大廳招臣相見細問倭奴多少道路遠近糧草有無及他軍事臣隨問對之而退右翼都督張世爵又到暫留卽向肅川巳時大將提督李如松中衛楊元等諸將又至臣出迎于城外日暮提督出坐東軒招臣相見臣袖持地圖以進提督命設椅近坐展地圖于卓子上以手指點道路悉陳進兵勦賊方略縷縷不已且言明日同往肅川與其處領兵將官共會詳議臣今日隨往肅川提督所言甚多難以盡記大槪指地圖降福山曰。天兵當設伏此地令本國軍馬誘賊出來合擊勦滅不爾則又使一枝兵從東路合圍大同門四面攻之倭賊鳥銃數百步外雖中不能傷人我軍之炮則可及數里以此攻城賊必不支平壤旣破然後又使一枝兵往北道其餘當向黃海道云各官所儲糧草時得僅僅支給若多日留屯萬無接濟之理伏聞唐糧在道而運到無期云臣意令各官守令親自盡率境內牛畜人丁負戴輸運次次到境各具輸運日時其中尤甚稽留者逐一從重治罪庶幾輸到軍前可免窘乏之患請令該司急速處置。天兵雖到而我兵當因此際亦自致力然後可以有濟臣觀各陣諸將可任統領者絕少而雖在褊裨亦無勇銳敢戰之士傳聞水原居金瑩乃遇秋之子勇力絕人而爲都事鄭曄所率久在閒地殊爲可惜前月中移文于京畿使之起送軍前今聞來在義州當此臨戰之際勇士一人有關金瑩不分晝夜給戰馬出送
지난달 스무아흐렛날 명나라 군사가 비로소 안주(安州)에 이르렀는데 유격 참장 갈봉하(葛逢夏)가 먼저 왔습니다. 초이튿날 좌익 도독 이여백(李如柏)이 여러 장수를 거느리고 잇달아 이르러 성 밖에 진을 쳤는데 군용이 몹시 성하였고, 이튿날 숙천(肅川)으로 떠나갔습니다. 신이 군중에 마땅한 일 두어 가지를 조목조목 벌여 적고 아울러 평양 지도를 그려 올렸습니다. 도독이 큰 마루에 나와 신을 불러 서로 보고 왜놈의 많고 적음과 길의 멀고 가까움, 양식과 꼴의 있고 없음과 그 밖의 군사 일을 자세히 물으므로, 신이 묻는 대로 대답하고 물러났습니다. 우익 도독 장세작(張世爵)이 또 이르러 잠시 머물다 곧 숙천으로 향하였습니다.
사시(巳時)에 대장 제독 이여송(李如松)과 중위 양원(楊元) 들 여러 장수가 또 이르매 신이 성 밖에 나가 맞았습니다. 날이 저물어 제독이 동헌에 나와 앉아 신을 불러 서로 보므로, 신이 소매에 지도를 지니고 나아갔습니다. 제독이 의자를 놓아 가까이 앉게 하고 지도를 탁자 위에 펴, 손으로 길을 가리키며 군사를 내어 적을 칠 방략을 자세히 말하기를 마지않았습니다. 또 말하기를 내일 함께 숙천에 가 그곳에서 군사를 거느린 장수와 군관과 모여 자세히 의논하자 하므로, 신이 오늘 따라 숙천으로 갑니다.
제독이 말한 바가 몹시 많아 다 적기 어렵습니다. 대개 지도의 강복산(降福山)을 가리켜 말하기를 「명나라 군사가 마땅히 이 땅에 복병을 두고 본국 군마로 하여금 적을 꾀어 나오게 하여 합쳐 쳐 없애겠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한 갈래 군사로 동쪽 길을 따라 대동문을 에워싸 네 면에서 치겠다. 왜적의 조총은 수백 걸음 밖에서는 맞아도 사람을 상하지 못하나 우리 군사의 포는 두어 리에 미칠 수 있으니, 이것으로 성을 치면 적이 반드시 버티지 못할 것이다. 평양을 깨뜨린 뒤에는 또 한 갈래 군사를 북도로 보내고 그 나머지는 마땅히 황해도로 향하겠다」 하였습니다.
각 고을에 쌓아 둔 양식과 꼴은 겨우겨우 대어 줄 뿐이라, 만일 여러 날 머물러 둔치면 만에 하나도 이어 댈 이치가 없습니다. 삼가 들으니 명나라 양식이 길에 있으나 실어 올 기약이 없다 합니다. 신의 뜻으로는 각 고을 수령으로 하여금 몸소 지경 안의 소와 장정을 다 거느려 지고 이어 실어 나르게 하고, 차차 지경에 이르면 저마다 실어 나른 날짜와 시각을 갖추게 하여 그 가운데 더욱 심하게 지체한 자는 하나하나 무겁게 죄를 다스리면, 거의 군영에 실어 이르러 군색하고 모자랄 근심을 면할 것입니다. 청컨대 맡은 관아로 하여금 급히 처치하게 하소서.
명나라 군사가 이르렀더라도 우리 군사가 마땅히 이 즈음에 스스로 힘을 다한 뒤에야 건질 수 있습니다. 신이 각 진의 여러 장수를 보니 거느림을 맡길 만한 이가 매우 적고, 편비(褊裨) 가운데도 날래고 굳세어 감히 싸울 군사가 없습니다. 전하는 말에 수원에 사는 김영(金瑩)은 곧 우추(遇秋)의 아들로 용맹과 힘이 남보다 뛰어난데, 도사 정엽(鄭曄)에게 거느려져 오래 한가한 자리에 있으니 몹시 애석합니다. 지난달에 경기에 이문하여 군영으로 올려 보내게 하였는데 이제 들으니 의주(義州)에 와 있다 합니다. 이 싸움에 임한 즈음에 용사 한 사람이 관계되니, 김영에게 밤낮을 가리지 말고 싸움말을 주어 내보내소서.
협주 1
癸巳正月三日
계사년 정월 사흗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