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군사가 숙천을 지난 형편을 아뢰다馳。啓天兵過肅川形止狀
昨日。天朝大將來到肅川諸軍列陣野中以唐兵一人侵撓閭家踏死小兒卽時梟首示衆且給被侵人銀一兩又給梟首人同伴銀二兩使之歸葬方欲親自巡營之際擺撥兒二名自順安疾馳而來有急報大將先送左翼都督又自率家丁十人佩弓箭急急馳出諸軍陸續進發臣等不知何故卽刻巡邊使李鎰馳報當初查遊擊先到順安往來平壤者三度今日誘率倭二十三名直到順安倭人見我軍登城設備疑不進查遊擊手揮我軍使之退散再三揖讓引路然後乃進設酒相對出其不意遊擊親自擊斬首倭二人其餘倭亦皆斬首一倭逃躱追捕幷斬初未擧事時唐將一人又持與倭書還入平壤今日必欲又爲誘出擊斬之計大軍已到保無他虞但軍器火炮諸具在中途者尙未盡到極爲悶慮
어제 명나라 대장이 숙천(肅川)에 이르러 여러 군사가 들 가운데 진을 벌였습니다. 명나라 군사 하나가 민가를 침노하다가 어린아이를 밟아 죽였으므로 곧 그 목을 베어 뭇사람에게 보이고, 또 침노당한 사람에게 은 한 냥을 주고 목 베인 자의 동행에게 은 두 냥을 주어 돌아가 묻게 하였습니다.
막 몸소 진영을 돌아보려 할 즈음 파발꾼 두 명이 순안(順安)에서 달려와 급한 기별을 알리자, 대장이 먼저 좌익 도독을 보내고 또 스스로 거느린 사병(家丁) 열 사람을 데리고 활과 화살을 차고 급히 달려 나갔으며, 여러 군사도 잇따라 나아갔습니다. 신들은 무슨 까닭인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곧 순변사 이일(李鎰)이 급히 보고하기를, 처음에 사 유격(査遊擊)이 먼저 순안에 이르러 평양을 오간 것이 세 차례였는데, 오늘 왜인 스물세 명을 꾀어 거느리고 바로 순안에 이르렀다 하였습니다. 왜인이 우리 군사가 성에 올라 채비한 것을 보고 의심하여 나아가지 않으니, 사 유격이 손짓하여 우리 군사를 물러가 흩어지게 하고 두세 번 읍하고 사양하며 길을 이끈 뒤에야 나아갔습니다. 술을 차려 마주 앉았다가 뜻하지 않은 틈에 유격이 몸소 쳐서 우두머리 왜인 두 사람을 베고 나머지 왜인도 다 목을 베었으며, 한 왜인이 달아나 숨었으나 뒤쫓아 잡아 아울러 베었습니다.
처음 일을 벌이기 전에 명나라 장수 하나가 또 왜인에게 줄 글을 가지고 평양으로 도로 들어갔으니, 오늘도 반드시 또 꾀어 내어 쳐서 베려는 계책입니다. 대군이 이미 이르렀으니 다른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군기와 화포 따위가 중도에 있어 아직 다 이르지 못하였으니 몹시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