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를 겸하여 살피는 소임을 거두어 주시기를 청하다辭免兼察軍務狀
臣前年七月受。命以檢勅一路糧餉事出來其後九月間伏承有。旨有兼察軍務鎭定之。敎蓋緣其時有爲而然耳今則別無可察之事而臣前所云元帥之任不容有二號令雜出有損無益者。朝廷所宜更加詳察也自古軍事必須專任責效若使一人已任其事而又使傍人參錯無不敗之理此易有輿尸之戒也况臣性識昏劣從前竊據誤國誠甚今於危急存亡之際更犯古人所戒以速僨敗其罪益大又臣自亂離以來公私痛切憂憤成疾往往狂呌絕氣思慮精神日益顚倒死亡無日其勢已不能參理軍務敢望。聖恩還收兼察軍務之。命使之專力於所管糧料一事
신이 지난해 칠월에 명을 받아 한 길의 군량을 단속하는 일로 나왔습니다. 그 뒤 구월께 분부를 받들었는데, 군무를 겸하여 살펴 진정하라는 하교가 있었습니다. 대개 그때 까닭이 있어 그러하였을 뿐이요, 이제는 따로 살필 만한 일이 없습니다.
신이 앞서 말한, 도원수의 소임은 둘이 있을 수 없고 호령이 뒤섞여 나오면 손해만 있고 이로움이 없다는 것은 조정에서 마땅히 다시 자세히 살펴야 할 바입니다. 예로부터 군사의 일은 반드시 오로지 맡겨 이룬 보람을 책임 지워야 합니다. 만일 한 사람에게 이미 그 일을 맡기고 또 곁의 사람을 끼어 섞이게 하면 패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 이것이 『주역』에 「주검을 수레에 싣는다」는 경계가 있는 까닭입니다.
하물며 신은 성품과 식견이 어둡고 용렬하여 전부터 자리를 훔쳐 나라를 그르침이 참으로 심하였습니다. 이제 위급하여 나라의 존망이 걸린 즈음에 다시 옛사람이 경계한 바를 범하여 패망을 재촉한다면 그 죄가 더욱 큽니다.
또 신은 난리 이래로 공사 간에 아픔이 절실하여 근심과 분함이 병이 되었습니다. 이따금 미친 듯 부르짖다 숨이 끊어지고 생각과 정신이 날로 더욱 뒤집혀 죽을 날이 머지않았으니, 그 형세가 이미 군무에 참여하여 다스릴 수 없습니다. 감히 바라건대 성은으로 군무를 겸하여 살피라는 명을 거두시어, 맡은 바 양식 한 가지 일에 힘을 오로지하게 하소서.
협주 1
二月十一日
이월 열하룻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