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적 형세를 아뢰고 제독이 빨리 나아가 무찌르기를 청하는 장계馳城賊勢速請提督進勦狀
近日京中賊勢體探來報之言終未的確大槪城中賊衆於十二日幸州之戰死亡甚多此則逃還人所言如一矣忠淸水使丁傑馳報內十五日以舟師直抵龍山倉下與倭賊相對放炮賊之結陣江邊者殆將二萬云而漢江以南自沙平院焚蕩之賊比前益熾以及竹山忠州陰竹之境賊勢浩大原州之賊來會忠州多輸糧草積置於彈琴臺越邊云云全羅巡察使權慄聞賊兵謀欲再犯遽爲移陣來到坡州陽川以南之軍忠淸巡察使許頊之軍全羅兵使宣居怡之軍又復退守水原秃城蓋以。天兵退駐之後衆心無所憑依紛然俱退臣欲更督權慄還守幸城而本栅已焚軍無所據不得已使姑駐坡州後山城爲進取之計至於忠淸湖南一路則雖有義兵些少之軍而官軍盡聚京都其地空虛脫或賊兵衝突南下則兩湖郡縣决無支撑之勢殆非小憂故臣令忠淸巡察使分軍把守本道要害之處更爲申勅各處義兵使之極力邀截而大槪今日大患惟在於糧餉乏絕湖南之軍則稍爲自給李薲所率之軍皆是平安道遠處之人經年戰鬪疲困已極又無糧食逃亡者太半餘存者率皆飢餓面黑僅續聲氣所見慘酷其他如高彥伯等軍絕食已久公私各官一樣蕩竭無計辦出不得已除出軍糧數百餘石以救一時之急而終非可久之道此等悶迫罔知所畜。天將查總兵留在東坡王必迪李寧以下在開城府臣與都元帥金命元逐日陳懇請速進兵而每言禀請於大將不肯决計傳聞李提督時駐鳳山頗有悔恨之意欲還師南指按待使傳通辭緣亦如此萬一趁此諸賊未盡合勢之前糧餉不甚乏絕之時大軍更進大功可成。朝廷別遣重臣至誠懇請以濟大事
요사이 서울의 적 형세는 정탐하여 알려 오는 말이 끝내 확실하지 않습니다. 대개 성안의 적 무리가 열이튿날 행주 싸움에서 죽은 자가 매우 많다는 것은 도망하여 돌아온 사람들의 말이 한결같습니다.
충청수사 정걸(丁傑)이 알리기를, 「열닷샛날 수군으로 곧장 용산창(龍山倉) 아래에 이르러 왜적과 마주하여 포를 놓았는데, 강가에 진을 친 적이 거의 이만에 이른다」 하였습니다. 한강 남쪽으로는 사평원(沙平院)에서 불 지르고 노략하는 적이 전보다 더욱 성하여 죽산·충주·음죽 지경에까지 적세가 크고, 원주의 적이 충주로 와서 모여 군량과 꼴을 많이 실어다 탄금대 건너편에 쌓아 둔다 합니다.
전라순찰사 권율(權慄)은 적병이 다시 침범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진을 옮겨 파주로 왔고, 양천 남쪽의 군사와 충청순찰사 허욱(許頊)의 군사, 전라병사 선거이(宣居怡)의 군사도 다시 수원 독성(禿城)으로 물러나 지킵니다. 이는 명나라 군사가 물러나 머문 뒤로 뭇 사람의 마음이 기댈 데가 없어 어지러이 모두 물러난 것입니다. 신이 권율을 다시 독려하여 행주성으로 돌아가 지키게 하려 하였으나, 본래 목책이 이미 불타 군사가 의지할 데가 없으므로 부득이 우선 파주 뒷산성에 머물게 하여 나아가 칠 계책을 삼았습니다.
충청도와 호남 한 길은 의병의 적은 군사가 있을 뿐이고 관군은 다 서울로 모여 그 땅이 비었으니, 혹시라도 적병이 부딪쳐 남쪽으로 내려가면 충청·전라 두 도의 고을들이 결코 버틸 형세가 없어 작은 걱정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이 충청순찰사에게 군사를 나누어 본도의 요해처를 지키게 하고, 다시 곳곳의 의병을 거듭 신칙하여 힘을 다해 맞받아 끊게 하였습니다.
대개 오늘의 큰 걱정은 오직 군량이 떨어진 데 있습니다. 호남 군사는 그런대로 스스로 대지만, 순변사 이빈(李薲)이 거느린 군사는 다 평안도 먼 곳 사람이라 해를 넘겨 싸우느라 지치고 고달픔이 이미 다하였고 또 먹을 것이 없어 도망한 자가 절반이 넘습니다. 남은 자도 대개 굶주려 낯빛이 검고 겨우 숨을 잇고 있으니 보기에 참혹합니다. 그 밖에 고언백(高彥伯) 등의 군사도 끼니를 끊은 지 오래인데, 관가와 민간의 여러 고을이 한결같이 바닥나 마련해 낼 길이 없어 부득이 군량 수백여 석을 덜어 내어 한때의 급함을 구하였습니다마는 끝내 오래 갈 방도가 아닙니다. 이런 일이 딱하여 조처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명나라 장수로는 사 총병(査總兵)이 동파에 머물고 왕필적(王必迪)과 이녕(李寧) 이하는 개성부에 있습니다. 신이 도원수 김명원(金命元)과 더불어 날마다 간절히 아뢰어 빨리 군사를 내기를 청하나, 늘 대장에게 여쭈어 청하겠다 할 뿐 결단하려 하지 않습니다. 전하여 듣건대 이 제독(李提督)은 지금 봉산에 머물면서 자못 뉘우치는 뜻이 있어 군사를 돌려 남쪽으로 향하려 한다 하고, 접대사가 전한 말도 이와 같습니다.
만일 여러 적이 아직 형세를 다 합하기 전, 군량이 그리 떨어지지 않은 때를 타서 큰 군사가 다시 나아간다면 큰 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조정에서 따로 무게 있는 신하를 보내어 지성으로 간절히 청하여 큰일을 이루게 하소서.
협주 1
癸巳三月二十日在東坡
계사년 삼월 스무날 동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