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사의 양식이 다한 까닭을 아뢰고 남은 백성을 너그러이 돌보시기를 청하다馳。啓我軍糧盡緣由且請寬恤遺民狀
忠淸道助防將洪季男牒呈內陣中自備軍糧百餘石在新昌地山寺督運御史以。天兵支待全數封閉他無餉士之路士皆潰散陽竹之賊倍前鴟張而助防將處於賊兵要衝之地散軍獨在束手無策不勝悶慮云云義僧將惟政牒報內於黃海道僧人處募得軍糧若干石而檢察使御史盡數封閉軍人無路繼餉云云。天兵糧餉雖重而若於未及進兵之前我國軍兵先爲潰散使賊兵深入墜突於後則雖有大軍追到而何及於事乎凡事所當參詳彼此輕重之勢周遍處置然後可無狼狽之事而近日奉。命及該掌之官一諉於天兵之糧遠近公私之糓盡取錙銖無復餘儲他餘官家所用及救民耕種之事已無可言至於本國軍糧全無辦出之計處處潰散無可奈何如江原道伊川平康鐵原安峽之糓旣無贏餘故防禦使李時言鄭希玄助防將朴名賢成川判官朴震男之軍雖自北道出來而逃散殆盡餘存者飢餓困極不可成軍而京城以東焚蕩殺掠之賊不可遮截矣李薲所率之軍當初有三千六百餘名而京畿亦不酬應軍糧至於七八日盡爲飢疲幾盡散亡死者三十餘人馬之倒損六百餘匹不復自立不得已附合於全羅巡察使之陣晚雖除出唐糧略略支給皆已病困面如藍鬼而爲無用之軍矣漢江以南京畿左道之糓不計種子盡皆備數於。天兵之糧而軍無可食擧皆潰散故賊兵散出攻怯於數百里之內殺掠無數而無一人出禦左道不可爲矣忠淸道沿路一帶必須嚴兵把截要害且戰且守然後可以禦賊而如洪季男者亦以無食散軍則他何可望今日事勢潰裂百出首尾心腹不相顧護可爲寒心切骨傳聞黃海道以及江華等處括粟之令急於星火軍官無識之輩遍歷閭𨶒雖無斗升之米而勒定責出呼哭盈路不可忍聞云此亦雖出於不得已當此民心潰散之際亦當少有斟酌使公私兩濟如其自願募納者外飢民下戶少加寬恤以示國家愛民之意則所失不多而爲益甚大敢乞。朝廷十分參詳指揮毋令有難處之患
충청도 조방장 홍계남(洪季男)이 올린 첩정에 이르기를, 「진중에서 스스로 마련한 군량 백여 석이 신창 땅 산속 절에 있었는데 독운어사가 명나라 군사를 대접한다 하여 모두 봉해 막았습니다. 달리 군사를 먹일 길이 없어 군사가 모두 무너져 흩어졌습니다. 양지와 죽산의 적은 전보다 갑절이나 날뛰는데, 조방장은 적병의 요충지에 처하여 군사는 흩어지고 홀로 남아 손을 묶은 채 꾀가 없으니 딱하고 걱정됨을 이기지 못합니다」 하였습니다.
의승장 유정(惟政)이 올린 첩정에 이르기를, 「황해도 승려들에게서 군량 몇 석을 모아 얻었는데 검찰사와 어사가 모두 봉해 막아 군사를 이어 먹일 길이 없습니다」 하였습니다.
명나라 군사의 군량이 비록 무겁습니다. 그러나 만일 군사가 나아가기 전에 우리나라 군사가 먼저 무너져 흩어져 적병이 깊이 들어와 뒤에서 들이치게 한다면, 비록 대군이 뒤따라 이른들 무슨 일에 미치겠습니까. 무릇 일은 마땅히 이쪽저쪽의 무겁고 가벼운 형세를 헤아려 두루 조처한 뒤라야 낭패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사이 명을 받든 관원과 맡은 관원이 한결같이 명나라 군사의 양식에 미루어, 멀고 가까운 공사 간의 곡식을 낱알까지 다 거두어 다시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 나머지 관가에서 쓸 것과 백성을 구제하고 밭갈이할 일은 이미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군량에 이르러서는 아주 마련할 계책이 없어 곳곳에서 무너져 흩어지니 어찌할 수 없습니다.
강원도 이천·평강·철원·안협의 곡식 같은 것은 이미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방어사 이시언(李時言)과 정희현(鄭希玄), 조방장 박명현(朴名賢), 성천판관 박진남(朴震男)의 군사가 비록 북도에서 나왔으나 달아나 흩어져 거의 다하였고, 남은 자도 굶주려 지침이 극에 달해 군사를 이룰 수 없습니다. 서울 동쪽에서 불사르고 죽이며 노략질하는 적을 막아 끊을 수 없습니다.
이빈(李薲)이 거느린 군사는 애초에 삼천육백여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에서도 군량을 대주지 않아 이레 여드레에 이르도록 모두 굶주려 지쳐 거의 다 흩어져 달아나고 죽은 자가 삼십여 명이며, 말은 쓰러져 상한 것이 육백여 필이라 다시는 스스로 설 수 없습니다. 부득이 전라순찰사의 진에 붙였습니다. 늦게나마 명나라 양식을 덜어 내어 얼마쯤 나누어 주었으나 모두 이미 병들고 지쳐 얼굴이 쪽빛 귀신 같으니 쓸모없는 군사가 되었습니다.
한강 이남 경기 좌도의 곡식은 씨앗까지 헤아리지 않고 모두 명나라 군사의 양식으로 수를 채웠습니다. 군사는 먹을 것이 없어 죄다 무너져 흩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적병이 흩어져 나와 수백 리 안을 치고 겁주어 죽이고 노략질함이 헤아릴 수 없는데 한 사람도 나아가 막는 이가 없으니, 좌도는 어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충청도 연로 일대는 반드시 군사를 엄히 하여 요해를 막고 싸우면서 지킨 뒤라야 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홍계남 같은 이도 먹을 것이 없어 군사를 흩었으니 다른 데야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오늘의 형세는 무너지고 찢어짐이 백 가지로 나와 머리와 꼬리, 가슴과 배가 서로 돌보지 못하니 뼈에 사무치도록 한심합니다.
전해 듣기로 황해도와 강화 등지에 곡식을 긁어모으라는 명이 별똥불보다 급하다 합니다. 무식한 군관 무리가 마을을 두루 돌며, 비록 한 말 한 되의 쌀도 없는데 억지로 정해 내라 다그치니 울부짖음이 길에 가득하여 차마 들을 수 없다 합니다.
이 또한 부득이한 데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백성의 마음이 무너져 흩어지는 이때를 맞아 또한 마땅히 조금은 헤아려 공사가 함께 건너게 해야 합니다. 스스로 원하여 바치는 자 외에 굶주린 백성과 가난한 집은 조금 너그러이 돌보아 나라가 백성을 아끼는 뜻을 보인다면, 잃는 것은 많지 않고 이로움은 매우 클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조정에서 십분 헤아려 지휘하시어 처리하기 어려운 근심이 없게 하소서.
협주 1
三月十日
삼월 열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