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1 진사록

난을 겪은 각 도 고을의 성묘 위판을 선비를 정하여 받들어 지키게 하고 일이 정해지기를 기다리기를 청하는 장계請各道經變郡邑。聖廟位版各定士人奉守以待事定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160자 · 낭독 1.4분

징비록 권11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亂離以後各官鄕校盡皆焚毀於兵火。聖廟鞠爲茂草位版漂失不知所在處者甚多水原府。聖廟位版亂初避寓於府地雙阜縣民家香火廢絕守直無人極爲傷痛時方經費竭乏之際訓導雖不能差出而以本邑近處士人中有識者假以敎授訓導之名專委守直。聖廟之事率其邑中士子時時瞻掃以待事定他邑有位版處幷令依此施行則。聖廟不至於無依而一方人心庶或可慰請令該司急速商議處置

난리가 난 뒤로 각 고을 향교가 모두 병화에 불타 버려, 성묘(聖廟)는 온통 무성한 풀밭이 되었고 위판(位版)은 떠내려가 없어져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수원부의 성묘 위판은 난이 처음 일어날 때 그 고을 땅 쌍부현(雙阜縣) 민가에 피하여 두었는데, 향불이 끊어지고 지키는 사람이 없어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

바야흐로 경비가 다한 때라 훈도(訓導)를 내보낼 수는 없으나, 그 고을 가까운 곳의 선비 가운데 식견이 있는 이에게 교수(敎授)나 훈도의 이름을 임시로 주어 성묘를 지키는 일을 오로지 맡기고, 그 고을의 선비들을 데리고 때때로 살피고 쓸며 일이 정해지기를 기다리게 하소서. 다른 고을에 위판이 있는 곳도 아울러 이에 따라 하게 하면, 성묘가 의지할 곳 없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한 지방의 인심도 다소 위로될 것입니다. 해당 관사로 하여금 급히 의논하여 처리하게 하시기를 청합니다.

협주 1

癸巳三月

계사년 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