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형세를 아뢰는 장계馳。啓賊勢狀
近日賊勢大槪已具於各處馳報自今月初十日賊兵散出於東邊焚蕩殺戮於楊州抱川以及加平之境李時言鄭希玄朴名賢高彥伯等或接戰或設伏射斬邀擊昨日臣軍官金善義都元師軍官崔韻等及防禦使軍人僧軍等又爲邀擊於松橋近處斬得十餘級西邊則自碧蹄退兵之後賊兵久不出入惟於延曙等處往來刈草還入城中而倡義將朴惟仁秋義將尹先正義兵將李山輝等連日交戰所斬亦多首級之數已載於前日狀。啓矣賊兵雖似數多而我國被虜者居半官義諸軍不無爭先賈勇之氣頗勝於前日所患者軍食不敷僅得連命人馬困乏不堪馳突擊刺難以大捷惟此一事無善處之䇿當日午時巡邊使李薲體探軍人馳報內賊兵巳時新院近處先鋒及後軍連續出來云雖未必來犯坡州等處而時方戒嚴待變
요사이 적의 형세는 대개 각처에서 말을 달려 알린 글에 이미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달 초열흘부터 적병이 동쪽으로 흩어져 나와 양주(楊州)·포천(抱川)에서 가평(加平) 경계에 이르기까지 불태우고 죽였는데, 이시언(李時言)·정희현(鄭希玄)·박명현(朴名賢)·고언백(高彥伯) 등이 더러 맞붙어 싸우고 더러 복병을 두어 쏘아 베며 맞아 쳤습니다. 어제는 신의 군관 김선의(金善義)와 도원수의 군관 최운(崔韻) 등, 그리고 방어사의 군사와 승군 등이 또 송교(松橋) 근처에서 맞아 쳐서 열 몇 급을 베었습니다.
서쪽은 벽제(碧蹄)에서 군사를 물린 뒤로 적병이 오래 드나들지 않고, 다만 연서(延曙) 등지에 오가며 풀을 베어 성 안으로 돌아 들어갑니다. 창의장 박유인(朴惟仁)·추의장 윤선정(尹先正)·의병장 이산휘(李山輝) 등이 날을 이어 싸워 베인 것도 많으니, 목 베인 수는 이미 앞서 올린 장계에 실었습니다.
적병이 수가 많은 듯하나 우리나라 사람으로 사로잡힌 이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관군과 의병 여러 군사가 앞을 다투어 용맹을 떨치는 기운이 없지 않아 앞서보다 꽤 나아졌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군량이 넉넉하지 않아 겨우 목숨을 이어 갈 만하고, 사람과 말이 지치고 시달려 달려들어 찌르기를 감당하지 못하니 크게 이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직 이 한 가지 일은 잘 처리할 계책이 없습니다.
그날 낮에 순변사 이빈(李薲)의 체탐 군사가 말을 달려 알린 바에, 적병이 사시(巳時)에 신원(新院) 근처로 선봉과 뒷군이 잇달아 나왔다고 합니다. 파주 등지를 반드시 침범하러 오는 것은 아니겠으나, 바야흐로 경계를 엄히 하고 변고를 기다립니다.
협주 1
癸巳三月二十二日
계사년 삼월 스무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