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에서 나온 왕자의 글을 보고, 이어 사 장수와 적의 형세를 논한 일을 아뢰는 장계見賊陣出來。王子書仍與查將論賊勢狀
本月初七日臣聞黃指揮自江華來到將向坡州臣與金命元同在路傍邀見問之則以爲將往坡州及王京城外體探賊勢及道路而來云午時有琴連希稱名人持二。王子連名書及賊將淸正與馮相公小紙書以來推問則曰賊酋淸正云在安邊時唐將來到約和期在今月初十日欲通書問其來否而無人可使。王子使連希及楊州被虜人某同時出送云見其書則乃。王子與。天將及我國將官書近日賊勢日益可憂自南邊上來者甚多倡義使金千鎰生擒倭一名昨日送于此推問則曰日本大上官今在明月屋三月間似有出來之報云云雖其所言未必盡實亦不可謂無此理當初。天兵旣失機會使凶賊益生奸計而我國將士亦以。天兵同進爲諉遷延度日至於京畿左右道守令皆以。天兵支待之事棄官奔走盡散軍兵專治輸運供給之事至今未已漢江以南之賊日益熾盛連日焚蕩於衿川水原南陽之境還集之民又被殺戮南方之勢危急甚於西北而賊乃於此時求和豈其實情不過欲姑緩。天兵而留待後軍以逞兇計極爲寒心臣卽又見查將探其意向則查將求。王子書以看謂曰見王子之書不覺淚下將何以救出耶不如姑爲許和出送。王子然後徐爲之圖未晚也况天時向暖此地多稻畦不便進兵奈何臣答云使賊直欲講和退去其辱大矣况此賊實欲以此緩師而更逞凶計恐天朝與我國俱陷於賊術不可不察查將曰然則計將安出臣答云有一奇䇿恐老爺不從耳查將固問之臣答曰若大兵進駐開城東坡以作形勢而使奇兵出於南方先擊道路之賊出其不意攻其無備則賊兵之在京城者道路斷絕必從東邊向龍津等處而走因使萬餘兵先陣於楊州蟹踰嶺間從後追躡則賊必殲盡今日之計無踰於此查將擊節稱賞以手畫地指點形勢曰若然則賊必乞降之不暇而。王子可還矣假使不降將餓死俱盡且曰如此奇計何不早告吾將卽報于提督宰相亦自作書通於提督及經略臣答云前亦屢發其端而未能悉意昨日以此意已爲狀。啓而今承老爺肯許此乃天也查將方始釋然更不擧論講和之事卽將。王子書馳送于提督而其所自通之言則未知如何淸正與馮相公書留置不遣其意亦未知如何大槪觀唐將之意南將北將全不和協昨日黃應暘之來查將大不悅令臣等不發人馬亟止其行而臣辭以不敢今此不送淸正與馮之書亦恐同是一樣意思惟此一事極爲痛悶爲我國不幸之甚古者兵交使在其間。王子之書如此機關極重何以處之可以合宜與否非臣愚劣所敢料度。朝廷急速詳審善處毋失事機宋經略出來與否急速傳諭以定人心
이달 초이렛날 신은 황 지휘(黃指揮)가 강화에서 와서 파주로 향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김명원(金命元)과 함께 길가에 있다가 맞아 보고 물었더니, 파주와 서울 성 밖으로 가서 적의 형세와 길을 살피러 왔다고 하였습니다.
낮에 금연희(琴連希)라 이름하는 사람이 두 왕자가 이름을 나란히 적은 글과, 적장 청정(淸正)이 풍 상공(馮相公)에게 보내는 작은 종이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캐어 물으니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적의 우두머리 청정이 이르기를, 안변(安邊)에 있을 때 명나라 장수가 와서 화친할 기약을 이달 초열흘로 약속하였으니 글을 통하여 그가 오는지 묻고자 하나 보낼 사람이 없다 하여, 왕자가 연희와 양주에서 사로잡힌 사람 아무를 함께 내보냈다는 것입니다. 그 글을 보니 곧 왕자가 명나라 장수와 우리나라 장수와 군관에게 보내는 글이었습니다.
요사이 적의 형세는 날로 더욱 걱정스러워 남쪽에서 올라오는 자가 매우 많습니다. 창의사 김천일(金千鎰)이 왜인 한 명을 산 채로 잡아 어제 이곳으로 보냈는데, 캐어 물으니 「일본의 대상관(大上官)이 지금 명월옥(明月屋)에 있고 삼월 사이에 나온다는 소식이 있는 듯하다」 하였습니다. 그가 말한 것이 반드시 다 참은 아니겠으나, 또한 그럴 이치가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명나라 군사가 이미 기회를 잃어 흉악한 적이 더욱 간사한 꾀를 내게 하였고, 우리나라 장수와 군사도 명나라 군사와 함께 나아간다는 것을 핑계 삼아 미루며 날을 보냈습니다. 경기 좌우도의 수령은 모두 명나라 군사를 대접하고 대어 주는 일로 관아를 버리고 달려 다니며 군사를 다 흩어 보내고 오로지 실어 옮기고 바치는 일만 다스려 지금까지 그치지 않습니다. 한강 남쪽의 적은 날로 더욱 성하여 날을 이어 금천(衿川)·수원(水原)·남양(南陽) 경계를 불태우니, 돌아와 모인 백성이 또 죽임을 당합니다. 남쪽의 형세가 위급함이 서북보다 심한데 적이 이때에 화친을 구하니 어찌 그 참된 마음이겠습니까. 우선 명나라 군사를 늦추어 놓고 뒷군을 기다려 흉악한 꾀를 부리려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몹시 한심합니다.
신이 곧 또 사 장수(査將)를 보고 그 뜻이 어디 있는지 살피니, 사 장수는 왕자의 글을 구하여 보고 말하기를 「왕자의 글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장차 어떻게 구해 낼 것인가. 우선 화친을 허락하여 왕자를 내보내게 한 뒤에 천천히 도모하여도 늦지 않다. 더구나 날씨가 따뜻해지고 이곳은 논이 많아 군사를 나아가게 하기에 불편하니 어찌하겠는가」 하였습니다.
신이 답하였습니다. 「적으로 하여금 바로 화친하고 물러가게 한다면 그 욕됨이 큽니다. 더구나 이 적은 실로 이것으로 군사를 늦추고 다시 흉악한 꾀를 부리려 하니, 명나라 조정과 우리나라가 모두 적의 술수에 빠질까 두렵습니다.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 장수가 「그렇다면 계책을 어떻게 낼 것인가」 하였습니다. 신이 「한 가지 기특한 계책이 있으나 노야(老爺)께서 따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하니, 사 장수가 굳이 물었습니다.
신이 답하였습니다. 「만일 큰 군사가 개성과 동파(東坡)에 나아가 머물러 형세를 만들고, 기습하는 군사(奇兵)를 남쪽으로 내어 길목의 적을 먼저 쳐서 뜻하지 않은 데로 나가 방비 없는 곳을 치면, 서울에 있는 적은 길이 끊어져 반드시 동쪽으로 용진(龍津) 등지를 향하여 달아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만여 군사를 양주 해유령(蟹踰嶺) 사이에 먼저 진을 치게 하고 뒤에서 따라 밟으면 적은 반드시 다 죽을 것입니다. 오늘의 계책으로 이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사 장수가 무릎을 치며 칭찬하고 손으로 땅을 그어 형세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그렇게 된다면 적은 반드시 항복을 빌 겨를도 없을 것이고 왕자도 돌아올 수 있다. 설사 항복하지 않는다 해도 굶어 죽어 다 없어질 것이다」 하였습니다. 또 「이런 기특한 계책을 어찌 일찍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곧 제독에게 알리겠다. 재상도 스스로 글을 지어 제독과 경략에게 통하라」 하였습니다. 신이 답하기를 「앞서도 여러 번 그 말머리를 내었으나 뜻을 다하지 못하였고, 어제 이 뜻으로 이미 장계를 올렸습니다. 이제 노야께서 즐겨 허락하심을 받으니 이는 하늘입니다」 하였습니다.
사 장수가 그제야 비로소 마음이 풀려 다시 화친하는 일을 들어 논하지 않았고, 곧 왕자의 글을 제독에게 말을 달려 보냈습니다. 그가 스스로 통한 말은 어떠한지 알지 못합니다. 청정이 풍 상공에게 보낸 글은 두어 두고 보내지 않았으니 그 뜻도 어떠한지 알지 못합니다.
대개 명나라 장수의 뜻을 보면 남쪽 장수와 북쪽 장수가 전혀 화합하지 못합니다. 어제 황응양(黃應陽)이 왔을 때 사 장수가 크게 기뻐하지 않아 신들에게 사람과 말을 내지 말고 그 걸음을 급히 막게 하였으나, 신은 감히 못한다고 사양하였습니다. 이제 청정이 풍에게 보낸 글을 보내지 않은 것도 같은 뜻일까 두렵습니다. 오직 이 한 가지 일이 몹시 애가 타니 우리나라의 불행이 심합니다.
옛날에는 군사가 맞붙어도 사신이 그 사이에 있었습니다. 왕자의 글이 이와 같으니 일의 기미가 지극히 중합니다. 어떻게 처리하면 마땅할지는 신의 어리석고 못남으로 감히 헤아릴 바가 아닙니다. 조정에서 급히 자세히 살펴 잘 처리하시어 일의 기회를 잃지 않게 하소서. 송 경략이 나오는지 아닌지도 급히 전하여 알려 인심을 정하게 하소서.
협주 2
癸巳三月二十四日
계사년 삼월 스무나흘
저본은 黃應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