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2 진사록

제독이 서울로 떠나므로 뒤따라 나아감을 아뢰는 장계馳。啓提督發向京城隨後前進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76자 · 낭독 2.5분

징비록 권12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本月十九日午時查總兵率兵發向坡州申時提督率大軍繼至東坡臣就去問安提督答云知道且云今日追擊賊尾如何蓋提督以臣等每請進兵故以此言之其意則近於不誠二十日朝提督盡率大軍發向京城臨發臣與接待使等力言倭奴狡詐不還王子經略牌文亦有順則撫逆則勦之語今旣逆命請速進兵且我軍方欲渡漢追躡願老爺明白分付提督不甚諦聽謾答曰任汝兵力且曰爾國將官不待。王子之出而先爲入戰甚可惡因卽上馬而去京城體探人皆言城中賊幾盡出去而沈遊擊及。天使兩人同行。王子亦不放出極爲痛心欲死無地已令全羅巡察使權慄巡邊使李蘋防禦使高彥伯李時言鄭希玄等急速前進相機施行而臣亦隨後到臨津因唐兵塞路未卽渡江緣由爲先馳。啓

이달 열아흐렛날 낮에 사 총병(査總兵)이 군사를 이끌고 파주로 떠났고, 신시에 제독이 대군을 이끌고 뒤이어 동파에 이르렀습니다. 신이 나아가 문안하니 제독은 「알았다」고 답하고, 또 「오늘 적의 꼬리를 쫓아 치는 것이 어떠한가」 하였습니다. 대개 제독이 신들이 늘 군사 나아가기를 청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니, 그 뜻은 정성스럽지 않은 데 가깝습니다.

스무날 아침에 제독이 대군을 모두 이끌고 서울로 떠났습니다. 떠날 즈음 신이 접대사 등과 함께 힘써 말하기를 「왜놈이 교활하고 간사하여 왕자를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경략의 패문에도 「따르면 어루만지고 거스르면 친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이미 명을 거슬렀으니 빨리 군사를 나아가게 하시기를 청합니다. 게다가 우리 군사가 바야흐로 한강을 건너 뒤를 밟으려 하니 노야께서 밝히 분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였습니다.

제독은 그리 새겨듣지 않고 데면데면 답하기를 「너희 군사 힘에 맡긴다」 하고, 또 「너희 나라 장수가 왕자가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들어가 싸우니 몹시 밉다」 하고는 곧 말에 올라 갔습니다.

서울을 몸소 살피고 온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성 안의 적이 거의 다 나갔는데 심 유격과 명나라 사신 두 사람이 함께 가고 왕자도 놓아 내보내지 않았다」 합니다. 몹시 마음이 아파 죽고자 하여도 죽을 땅이 없습니다.

이미 전라 순찰사 권율(權慄), 순변사 이빈(李蘋), 방어사 고언백(高彥伯)·이시언(李時言)·정희현(鄭希玄) 등에게 급히 앞으로 나아가 형편을 보아 시행하게 하였고, 신도 뒤따라 임진에 이르렀습니다. 명나라 군사가 길을 막아 곧바로 강을 건너지 못하였으므로 그 까닭을 먼저 달려 아룁니다.

협주 1

四月二十一日在臨津

사월 스무하루, 임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