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장수가 우리 장수들을 몰아쳐 뒤쫓지 못하게 한 일을 달려 아뢰는 장계馳。啓。天將驅迫諸將使不得追擊狀
當初臣未病之日。天將入城之際分付諸將使高彥伯李時言金應瑞等從東道過江與利川府使邊應星合勢追擊李薲及全羅監司權慄等從西道過江與全羅兵使宣居怡及京畿左道官義兵合力追擊因通於忠淸慶尙等道使之約束軍兵一樣追擊不意。天將查大受以下各率其軍羅列漢江之南見有持弓矢捕賊形止者輒結縛亂打臣軍官司評李忠別率一隊亦在竹山地內洞里斬賊五級爲查大受軍人所望見首級則僅爲藏置而李忠爲查大受所敺打幾於重傷助防將洪季男亦爲查軍所傷使之自隨不能任意捕賊如李薲以下皆被拘執獨有李時言鄭希玄邊應星等從間道乘其不見擊斬遁歸之倭我國兵力固爲寡弱而爲。天兵中路搪塞使將士解體賊兵任意退歸其爲痛憤莫此爲甚臣固以此至於憂憤添疾而無如之何今則都元帥金命元已爲隨。天將南下而臣病重落後凡事不能料理伏枕垂死之中祗受。聖旨尤不勝悶痛摧隕之至卽以有。旨內辭緣急速移文於都元帥處
애초 신이 병들기 전 명나라 군사가 도성에 들어올 즈음에, 신은 여러 장수에게 분부하여 고언백(高彥伯)·이시언(李時言)·김응서(金應瑞) 등은 동쪽 길로 강을 건너 이천부사 변응성(邊應星)과 세를 합쳐 뒤쫓아 치게 하고, 이빈(李薲)과 전라 감사 권율(權慄) 등은 서쪽 길로 강을 건너 전라병사 선거이(宣居怡)와 경기 좌도의 관군·의병과 힘을 합쳐 뒤쫓아 치게 하였습니다. 이어 충청·경상 등 도에 통하여 군사를 단속해 한가지로 쫓아 치게 하였습니다.
뜻밖에 명나라 장수 사대수(査大受) 이하가 저마다 군사를 이끌고 한강 남쪽에 늘어서서, 활과 화살을 지니고 적을 잡으려는 기색이 보이면 곧 묶어 놓고 마구 때렸습니다. 신의 군관인 사평 이충(李忠)이 따로 한 떼를 거느리고 죽산 땅 내동리에서 적 다섯 급을 베었으나, 사대수의 군사에게 바라보이게 되어 벤 머리는 겨우 감추어 두었고 이충은 사대수에게 매를 맞아 거의 크게 다칠 뻔하였습니다. 조방장 홍계남(洪季男)도 사대수의 군사에게 다치고 그들을 따라다니게 되어 마음대로 적을 잡지 못하였습니다. 이빈 이하도 다 붙들렸고, 오직 이시언·정희현(鄭希玄)·변응성 등만이 샛길로 그들의 눈을 피하여 달아나 돌아가는 왜적을 쳐서 베었습니다.
우리나라 군사 힘이 진실로 적고 약한 데다 명나라 군사가 중간 길을 막아 장수와 군사가 맥이 풀리고 적병은 마음대로 물러 돌아갔으니, 아프고 분함이 이보다 심한 것이 없습니다. 신은 이 때문에 근심과 분함으로 병까지 더하였으나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도원수 김명원(金命元)은 이미 명나라 장수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고, 신은 병이 무거워 뒤처져 모든 일을 처리하지 못합니다. 베개에 엎드려 죽어 가는 가운데 임금의 분부를 받드니 더욱 답답하고 아파 무너질 듯함을 이기지 못합니다. 곧 내리신 분부 안의 사연을 급히 도원수에게 공문으로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