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앓고 나서 남쪽으로 내려감을 아뢰는 장계病後南下狀
臣久病之餘元氣憊敗不能出門戶今月十八日始奉審于松山十九日與諸宰會議狀。啓伏念臣冒受重任時未遞免討賊方急適因狗馬之疾初不得與都元師一時南下留滯累月罪戾益積今雖氣力如此而南方事勢日急一日不敢頃到自安今日朝往辭提督則提督使通事傳言凡事應自料理但愼勿輕易也臣且聞提督出牌文欲西還與右相俞泓請少駐䇿應南邊之事提督答曰境內無賊然後我當還去云臣聞劉綎兵十三日自尙州南下駱參將等亦皆率兵以去萬一與我兵合勢水陸幷進則庶可蕩滅殘寇於海上以復不共一天之讎而諸將相持已久尙無消息臣不得已扶曳下去欲觀其勢今日提督他餘所言應在右相俞泓狀。啓臣不爲具狀
신은 오래 앓은 나머지 원기가 지쳐 무너져 문 밖에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이달 열여드렛날에야 비로소 송산을 살폈고, 열아흐렛날 여러 재상과 모여 의논하여 장계를 올렸습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신이 무거운 소임을 무릅써 받고 아직 갈리지 못하였는데 적을 치는 일이 바야흐로 급합니다. 마침 하찮은 병 때문에 애초 도원수와 한때에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여러 달 머물러 죄가 더욱 쌓였습니다. 이제 비록 기력이 이러하나 남방의 형세가 날로 급하니 감히 잠시도 스스로 편안할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가서 제독에게 하직하니, 제독이 통사를 시켜 「모든 일은 스스로 헤아려 처리하되 다만 삼가 가벼이 하지 말라」고 전하였습니다. 신이 또 들으니 제독이 패문을 내어 서쪽으로 돌아가려 한다 합니다. 우의정 유홍(俞泓)과 더불어 조금 머물러 남쪽 가의 일에 맞추어 대응하기를 청하니, 제독이 답하기를 「경내에 적이 없은 뒤에 내가 마땅히 돌아가겠다」 하였습니다.
신이 들으니 유정(劉綎)의 군사가 열사흗날 상주에서 남쪽으로 내려갔고 낙 참장(駱參將) 등도 다 군사를 거느리고 갔다 합니다. 만일 우리 군사와 세를 합쳐 물과 뭍으로 아울러 나아가면, 거의 바다 위에서 남은 도적을 쓸어 없애 한 하늘을 함께할 수 없는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 장수가 서로 버틴 지 이미 오래여도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신이 마지못해 몸을 이끌고 내려가 그 형세를 보고자 합니다. 오늘 제독이 말한 그 밖의 것은 응당 우의정 유홍의 장계에 있을 터이므로 신은 갖추어 적지 않습니다.
협주 2
六月二十日
유월 스무날
저본은 頃到이나 頃刻의 잘못으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