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의 적세가 위급하니 그 까닭을 갖추어 속히 명나라에 아뢰기를 청하는 장계慶尙道賊勢危急請速具由。奏聞。天朝狀
當初賊兵自京城退遁之時臣之愚識已恐盤據於慶尙道更逞兇毒到今事勢日益危迫佯以講和之說籠絡。天將而東侵西掠惟意自如晋州旣陷一道更無保守之處若慶州又有此變則嶺南之事將無着手處嶺南旣不能保則江原忠淸全羅道將次第瓦解而大事去矣自沈惟敬挾倭將偕行之後道路傳說不勝藉藉或以爲請以漢江分南北其說可駭不可形諸口舌臣在陜川時義兵將鄭仁弘以牛酒犒慰。天兵劉總兵語諸仁弘曰倭奴與沈惟散偕行欲以漢江以北爲中國以南爲倭地。天朝豈爲聽許萬一許之則汝國當何以爲之云云仁弘親聞其說而傳於臣臣始知道路之言亦有所自不勝駭愕痛心之至臣竊慮凶賊旣以巧計誘弄。天將而。天兵屯守一年師老糧匱其勢將不日潰散我國竭生靈之膏血殫八道之財力支待大兵勢亦日就困竭是賊坐以長策困之而後乘其獘誠可痛哭流涕宋經略與提督既不可與論議惟望。朝廷更加商量具此事情急急。奏聞於。天朝使無意外之患况倭賊若據南道將以舟楫出於西海陸路更爲長驅必爲中國無窮之禍非但爲我國之不幸此等事情亦當明白具。奏幷爲十分從長善處
처음 적병이 서울에서 물러가 달아날 때, 신의 어리석은 소견에도 이미 경상도에 서리고 웅거하여 다시 흉악한 독을 부릴까 두려웠는데, 이제 형세가 날로 더욱 위태롭고 급박합니다. 거짓 강화한다는 말로 명나라 장수를 옭아매고는 동으로 침노하고 서로 노략하기를 제 뜻대로 합니다. 진주가 이미 함락되어 한 도에 다시 지켜 낼 곳이 없습니다. 만일 경주에 또 이런 변이 있으면 영남 일은 손 붙일 데가 없을 것이고, 영남을 보전하지 못하면 강원·충청·전라도가 차례로 무너져 큰일이 글러집니다.
심유경(沈惟敬)이 왜장을 끼고 함께 간 뒤로 길에 떠도는 말이 자자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더러는 한강으로 남북을 가르자 청하였다 하니, 그 말이 놀라워 입에 올릴 수조차 없습니다. 신이 합천에 있을 때 의병장 정인홍(鄭仁弘)이 소와 술로 명나라 군사를 먹여 위로하였는데, 유 총병이 정인홍에게 말하기를 「왜놈이 심유경과 함께 가며 한강 북쪽은 중국 땅으로, 남쪽은 왜 땅으로 삼으려 한다. 명나라 조정이 어찌 들어주겠는가. 만일 허락한다면 너희 나라는 어찌하겠는가」 하였습니다. 정인홍이 그 말을 직접 듣고 신에게 전하였습니다. 신은 비로소 길에 떠도는 말도 까닭이 있음을 알고 놀랍고 아픈 마음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신이 가만히 걱정하건대, 흉악한 적이 이미 교묘한 꾀로 명나라 장수를 꾀어 놀리고 있는데, 명나라 군사는 한 해를 진 치고 지키느라 군사가 지치고 양식이 다하여 그 형세가 머지않아 무너져 흩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백성의 기름과 피를 짜고 팔도의 재력을 다하여 대군을 뒷바라지하니 형세가 또한 날로 곤궁해집니다. 이는 적이 앉은 채 긴 꾀로 우리를 지치게 한 뒤에 그 헤진 틈을 타려는 것이니 참으로 통곡하며 눈물 흘릴 일입니다.
송 경략과 제독과는 이미 의논할 수 없으니, 오직 바라건대 조정에서 다시 헤아려 이 사정을 갖추어 급히 명나라에 아뢰어 뜻밖의 걱정이 없게 하소서. 하물며 왜적이 남도를 차지하고 배로 서해에 나오며 뭍길로 다시 멀리 몰아친다면 반드시 중국에 끝없는 화가 될 것이니 우리나라만의 불행이 아닙니다. 이런 사정도 마땅히 밝게 갖추어 아뢰고, 아울러 십분 멀리 내다보아 잘 처리하소서.
협주 2
七月
칠월
저본은 「沈惟散」이나 앞 문장의 심유경(沈惟敬)과 같은 사람이므로 그 잘못으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