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3 진사록

부르시는 명을 받들고 상도로 떠나는 장계承。召命發向上道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120자 · 낭독 1분

징비록 권13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本月十四日臣軍官田齊安自全羅道回來持都元帥權慄謄送有。旨示臣其有。旨內都體察使已爲。召還。行在諸道軍權悉委於卿事臣受任累月略無寸効罪當萬死而反蒙。召還之寵感激惶恐不知所措臣時雖未承有。旨而已知有。召命不可仍在此處察任故卽自陜川發向上道以待召旨之下上去計料

이달 열나흘에 신의 군관 전제안(田齊安)이 전라도에서 돌아오며 도원수 권율(權慄)이 베껴 보낸 유지를 가지고 와 신에게 보였습니다. 그 유지에, 도체찰사는 이미 행재소로 불러들였으니 여러 도의 군권을 모두 경에게 맡긴다는 일이었습니다.

신은 소임을 맡은 지 여러 달에 조금도 공이 없어 죄가 만 번 죽어 마땅한데, 도리어 불러 주시는 은총을 입으니 감격하고 황공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이 아직 유지를 직접 받들지는 못하였으나 이미 부르시는 명이 있음을 알았으니 그대로 이곳에 있으면서 소임을 살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곧 합천에서 상도로 떠나, 부르시는 유지가 내리기를 기다려 올라갈 셈입니다.

협주 1

유지(有旨) — 임금이 내리는 분부를 적어 보내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