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4 진사록

서울 상류의 방비 기구가 대강 갖추어지기를 기다린 뒤 강화 바닷길을 돌아보겠다는 장계待京城上流防守器具粗備後巡審江華海道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00자 · 낭독 1.7분

징비록 권14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南方賊勢淺深臣出城之後未知如何大槪固守京城防備江華而堅護上流乃是今日急務臣頃承有旨聞賊兵上洛東江之路驪州等處上流接連鳥嶺備禦尤急故馳到婆娑江口一帶檢勅守灘諸具而江華則再三申勅水使李思命日夜措置待變且令臣軍官擲奸海島瞭望形止則如南陽昇荒島靈興島大部島海路通望處各率邊將已爲分布瞭望今巡察使洪履祥方巡向其處故更爲傳令使之仍在其處另加申勅水使以下將官整備船隻無致疎誤而臣則稍待上流防守器具粗備後巡審海島計料

남쪽 적의 형세가 얕은지 깊은지는 신이 성을 나온 뒤로 어떠한지 알지 못합니다. 대개 서울을 굳게 지키고 강화를 방비하며 상류를 든든히 지키는 것이 바로 오늘의 급한 일입니다.

신이 지난번 유지를 받들어, 적병이 낙동강 길로 올라온다는 말을 듣고 여주 등처 상류가 조령과 이어져 있어 막아 지키는 일이 더욱 급하므로, 파사강 어귀 일대에 달려 이르러 여울을 지키는 여러 기구를 검칙하였습니다. 강화는 두세 번 수사 이사명(李思命)에게 거듭 신칙하여 밤낮으로 조치하며 변을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또 신의 군관으로 하여금 섬들을 낱낱이 살피고 바라보는 형편을 살피게 하였더니, 남양의 승황도·영흥도·대부도같이 바닷길이 트여 바라보이는 곳마다 변장을 거느리고 이미 나누어 벌여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순찰사 홍이상(洪履祥)이 바야흐로 그곳으로 순행하여 가므로 다시 전령하여 그대로 그곳에 있으면서 수사 이하 장수와 군관들을 따로 거듭 신칙하여 배를 정비하고 허술하여 그르치는 일이 없게 하였습니다.

신은 상류의 방비 기구가 대강 갖추어지기를 조금 기다린 뒤에 섬들을 돌아볼 작정입니다.

협주 1

丁酉八月

정유년 팔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