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리의 말로 말미암아 직명을 깎아 내치기를 청하는 장계以楊經理言請鐫黜職名狀
今日早牌臣詣經理衙門通名李德馨先入論說何事通事宋業男在遠處聽得經理言柳某得罪於邢軍門聞軍門之來逃避來此運糧等事專委尹承勳爲之業男卽以此言傳之於臣而臣未敢信聽旣而德馨退臣問於德馨德馨云無有是語臣亦意業男或誤聽卽進行禮而退午後有白都司潢伺候通專白應俊來言持平南以恭言於白都司云此處管糧官多且有議政檢勅俺別無所事何以爲之都司言老爺言柳某得罪軍門逃來必且隨我前去糧運催督不可爲云汝須仍在此催發軍糧不可還去臣始知朝來宋業男所傳者非是誤傳也臣釁孽旣重人鬼交惡千萬意外得此不測之言近日之事怳惚如夢莫測頭緒今番出來已知因此添成一段禍端必且上累。國家下速臣罪曾將此意暫達於。天聽只緣迹嫌避事不敢堅辭跼蹐承。命而來晝夜憂痛如坐針氈今果如此臣行止狼狽不知所出臣之一死有似螻蟻但不死於國事而死於惡名目所不瞑且臣名在大臣之列受此名以死則國事亦將如何經理今日前去慶州臣不敢隨去以益其疑當在中路以竢。朝廷之命而亦難於自由伏乞。朝廷亟賜處置以不職無狀之罪鐫黜臣職使臣明白歸死於。輦下以昭雪誣枉實天地父母生成之思而國家之幸
오늘 이른 시각에 신이 경리의 아문에 나아가 이름을 통하니 이덕형(李德馨)이 먼저 들어가 무슨 일을 논설하고 있었습니다. 통사 송업남(宋業男)이 먼 곳에 있다가 들으니, 경리가 「유 아무개는 형군문에게 죄를 얻었다. 군문이 온다는 말을 듣고 도피하여 이리로 왔으니 군량을 나르는 일은 오로지 윤승훈에게 맡겨 하게 하라」 하더라 하였습니다. 업남이 곧 이 말을 신에게 전하였으나 신은 감히 믿어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윽고 덕형이 물러나기에 신이 덕형에게 물으니 덕형은 「그런 말이 없었습니다」 하였습니다. 신도 업남이 혹 잘못 들었으려니 여기고 곧 나아가 예를 행하고 물러났습니다.
낮 뒤에 도사 백황(白潢)을 모시는 통사 백응준(白應俊)이 와서 말하기를, 지평 남이공(南以恭)이 백도사에게 「이곳에는 군량을 맡은 관원이 많고 또 의정이 검칙하니 저는 따로 할 일이 없습니다. 어찌하오리까」 하니, 도사가 「노야께서 '유 아무개는 군문에게 죄를 얻어 도망해 왔으니 반드시 또 나를 따라 앞서 가려 할 것이라 군량 재촉하는 일을 맡길 수 없다' 하셨소. 그대는 모름지기 그대로 여기 있으면서 군량을 재촉해 보내고 돌아가지 마시오」 하더라 하였습니다. 신은 그제야 아침에 송업남이 전한 것이 잘못 전한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신은 허물과 재앙이 이미 무거워 사람과 귀신이 함께 미워하는데, 천만뜻밖에 이 헤아릴 수 없는 말을 얻으니 요사이 일이 아득하기가 꿈만 같아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나올 때 이미 이로 말미암아 한 가지 화의 실마리가 더 이루어져 반드시 위로는 나라에 누를 끼치고 아래로는 신의 죄를 재촉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찍이 이 뜻을 잠시 황제께 아뢰려 하였으나, 다만 자취가 혐의로워 일을 피한다 할까 하여 감히 굳이 사양하지 못하고 몸을 움츠려 명을 받들고 왔으니, 밤낮으로 근심하고 아파 바늘방석에 앉은 듯하였는데 이제 과연 이러합니다.
신의 나아가고 물러남이 낭패하여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합니다. 신의 한 죽음은 개미나 땅강아지와 다름없으나, 다만 나랏일에 죽지 못하고 악한 이름으로 죽는 것은 눈을 감지 못할 바입니다. 또 신의 이름이 대신의 반열에 있으면서 이런 이름을 받고 죽으면 나랏일은 장차 어찌 되겠습니까. 경리가 오늘 경주로 가나 신은 감히 따라가 그 의심을 더하지 못하고 마땅히 중도에 있으면서 조정의 명을 기다리려 하나 또한 제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엎드려 비옵건대 조정은 빨리 처치를 내리시어, 직분을 다하지 못한 죄와 터무니없는 죄로 신의 직을 깎아 내치시고 신으로 하여금 명백히 대궐 아래로 돌아가 죽게 하시어 무함과 억울함을 밝게 씻어 주소서. 이는 실로 천지 부모가 낳아 길러 주시는 은혜요 나라의 다행입니다.
협주 1
丁酉冬
정유년 겨울
初經理楊鎬始至語。御前通事沈友勝曰汝國事當使如柳某者輔之後請。上同出銅雀江上問柳某安在當使在側急召公近前旣而有人構公於經理曰柳某謂公不可成事短之不已經理信其說丁酉秋公出巡京畿人又言於麻提督曰柳某率家屬避賊出城提督信之傳通於邢軍門至載。奏文中飛語又入。內熒惑萬端至是經理與接件使私語如右而李以爲不聞公進退狼狽遂上狀言狀
처음에 경리 양호(楊鎬)가 막 이르렀을 때 어전 통사 심우승(沈友勝)에게 이르기를 「그대 나라 일은 마땅히 유 아무개 같은 이로 돕게 하여야 하오」 하였다. 뒤에 임금께 청하여 함께 동작강 가에 나가서는 「유 아무개는 어디 있소. 마땅히 곁에 있게 하시오」 하고 급히 공을 불러 앞으로 나오게 하였다.
이윽고 어떤 사람이 경리에게 공을 얽어 「유 아무개가 공더러 일을 이루지 못할 사람이라 합디다」 하며 헐뜯기를 그치지 않으니 경리가 그 말을 믿었다. 정유년 가을 공이 경기로 순행하여 나가자 사람들이 또 마제독에게 「유 아무개가 식솔을 거느리고 적을 피해 성을 나갔다」 하니 제독이 그것을 믿고 형군문에게 전하여 통하였고, 주문 가운데 실리기에 이르렀다. 뜬말이 또 안에까지 들어가 갖가지로 현혹하였다. 이에 이르러 경리가 접반사와 사사로이 말한 것이 위와 같은데 이덕형은 듣지 못하였다 하니, 공이 나아가고 물러남에 낭패하여 마침내 장계를 올려 형편을 아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