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4 진사록

명나라 군사가 물러 온 까닭을 달려가 아뢰는 장계天兵退來緣由馳。啓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35자 · 낭독 2분

징비록 권14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臣等以經理分付在慶州催督後頭糧料陸續發送當日未時左水使李雲龍馳報內自初三日寅時至申時倭船首尾相接自西生浦塩浦而來鱗次不絕水使親自看望則大小船隻檣竿如簇蔽海而來又當日初昏臣體探軍官鄭應天馳告內昨日夜半。天兵圍城接戰不得陷城暫退他賊來陣箭灘連亘山上而賊船來泊者又不知其數軍糧已到陣處而經理令還收捧於慶州又初更京畿防禦使邊應星馳報內唐兵有退休慶州之意路上見。天兵絡繹出來糠餉亦令於慶州收捧故駄載還來者相續於道云。天兵圍守賊窟累攻不利士卒多傷且水陸之賊日益添兵勢甚可憂更觀事勢馳。啓計料

신 등이 경리의 분부로 경주에 있으면서 뒷면의 군량을 재촉하여 잇따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날 미시에 좌수사 이운룡(李雲龍)이 달려와 알린 안에 「초사흗날 인시부터 신시까지 왜의 배가 머리와 꼬리를 잇대어 서생포와 염포로부터 오는데 비늘처럼 잇따라 끊이지 않았습니다. 수사가 몸소 바라보니 크고 작은 배의 돛대가 떨기처럼 빽빽하여 바다를 덮고 왔습니다」 하였습니다.

또 그날 초저녁에 신의 체탐군관 정응천(鄭應天)이 달려와 고한 안에 「어제 한밤중에 명나라 군사가 성을 에워싸고 맞붙어 싸웠으나 성을 함락하지 못하고 잠깐 물러났습니다. 다른 적이 와서 전탄에 진을 쳐 산 위로 잇달았고, 와서 댄 적의 배는 또 그 수를 알지 못합니다. 군량이 이미 진소에 이르렀는데 경리가 도로 경주에서 거두어 받게 하였습니다」 하였습니다.

또 초경에 경기방어사 변응성(邊應星)이 달려와 알린 안에 「명나라 군사가 경주로 물러 쉬려는 뜻이 있습니다. 길 위에 명나라 군사가 잇따라 나오는 것을 보았고, 군량도 경주에서 거두어 받게 하였으므로 짐 싣고 돌아오는 자가 길에 잇따릅니다」 하였습니다.

명나라 군사가 적의 소굴을 에워싸 지키며 여러 번 쳤으나 이기지 못하고 군사가 많이 상하였으며, 또 물과 뭍의 적이 날로 군사를 더하니 형세가 몹시 근심스럽습니다. 다시 일의 형세를 보아 달려가 아뢸 작정입니다.

협주 1

戊戌正月四日在慶州

무술년 정월 초나흘, 경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