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절도사에게 보낸 글移平安道節度使文
本道凡百措置之事專在於監司兵使處置之中無容煩說御史下去時防備大槪已曾詳盡指授以送江邊一帶土兵數小糧餉不足器械不備城池低淺最爲可憂急時措置無失機會守城之際炮樓一事是爲關重已令軍器僉正李源事知火炮匠帶率下去倉卒之際雖難於鍊石作樓伐木成形堅設防牌穿穴其中纔可放炮亦可禦賊急速申勅擧行前日右議政在本道時平壤一府亦設炮樓數坐而判官所作之樓至今未成此乃一道根本重地若成此樓而多備天地玄黃及佛狼機大炮各置其中預爲習放則一勞永逸必爲萬世之利今雖天寒氷凍始役爲難預備材木待明春督令造成道內各官各鎭糧餉絕乏江邊鎭堡時存之糓只有田米數十餘石少則五六石軍餉不足則許多軍兵何以添守此非小患。朝廷十分憂慮銀兩下送使之貿糓田稅作米等事已爲知委但目今江水成冰義州貿糓運去爲難田稅作米亦皆內地之糓散在各處變生之後一時聚合餉軍亦所難必皆爲可慮而遠處之事遙度爲難不得一一指授此等事十分計度及時施行俾無後時之弊大抵無三年之蓄則古人以爲國非其國假使今年無事當此干戈未息之時道內得粟之計不可不十分區處以爲繼餉之計但繼餉之計他無善䇿只有廣開屯田而已道內沃饒閒廣之地如安州三千坪定州博川之境蘆田及他可畊之處非一二明年耕墾可以得粟惟農軍無出處農糧種子亦難備似是難行之條前年間劉總兵下去時所率房子五百餘名棄置於義州而去其時。朝廷別爲移文使之分處列邑賑濟資活今不知餘存幾何此屬收集皆可爲農軍且老江宣沙浦入番水軍可以耕作農牛則道內募得官牛今有幾隻此等各項事詳盡計度牒報施行鍊兵一事專在於修明鎭管之法此乃大段軍政所繫鎭管之法已明則軍卒之在一鎭管者合有若干名可以知之旣計軍卒之數則亦當以其數各備糧餉如一邑有鍊軍百人則當令其邑預備百人幾月之食合一鎭管之軍而總計其鎭管所屬各邑糧餉儲置幾何各以其力備之則事有頭緒而糧餉亦易備之此乃甚爲便易之䇿而爲經遠可行之規文書間不能盡意軍官崔應澤處詳盡分付以送十分計度便否牒報施行六鎭管鍊兵之數炮手幾名殺手幾名哨官旗隊總某某人一邊成册星火上送以憑後考惟鍊兵炮殺手勿論正軍公私賤混合成隊隊中正軍當其番次入番於江邊則隊伍不具而兩役被侵民情似爲怨苦此條何以處之亦爲相考牒報道內時存軍器弓矢外鳥銃幾柄勝字銃筩幾柄各樣大小炮幾柄藏於某處相考開錄牒報火藥最爲關重道內時存幾斤及往日唐熖焇分置於義州平壤寧邊三處者改煉與否亦爲相考如未改煉則刻日煉成依法製造江邊防緊火藥不足處急急添送李源所率火炮匠處江邊伶俐人抄擇火炮製法傳習以備後用崔應澤詳知道內之事故公文準授下送凡事爲先牒報
본도의 온갖 조치할 일은 오로지 감사와 병사가 처치하는 가운데 있으니 번거로이 말할 것이 없고, 어사가 내려갈 때 방비의 대개를 이미 자세히 지시하여 보냈다. 강변 일대는 토병 수가 적고 군량이 넉넉지 못하며 병기가 갖추어지지 않고 성과 못이 낮고 얕아 가장 염려스러우니, 급히 조치하여 기회를 잃지 말라.
성을 지킬 때 포루 한 가지 일이 중하므로 이미 군기시 첨정 이원(李源)에게 화포 일을 아는 장인을 거느리고 내려가게 하였다. 창졸간에 비록 돌을 다듬어 누를 만들기는 어려우나, 나무를 베어 모양을 이루고 방패를 굳게 세워 그 가운데 구멍을 뚫으면 겨우 포를 놓을 수 있고 또한 적을 막을 수 있으니 급히 거듭 단속하여 거행하라. 지난날 우의정이 본도에 있을 때 평양 한 부에도 포루 몇 자리를 베풀었는데 판관이 만들던 누는 지금까지 이루지 못하였다. 이는 곧 한 도의 근본이 되는 중한 땅이니, 만일 이 누를 이루고 천자·지자·현자·황자 총통과 불랑기 대포를 많이 갖추어 각각 그 가운데 두고 미리 놓기를 익히면, 한 번 수고하여 길이 편안할 것이니 반드시 만세의 이익이 될 것이다. 이제 비록 날이 춥고 얼음이 얼어 역사를 시작하기 어려우나, 미리 재목을 갖추었다가 내년 봄을 기다려 독촉하여 만들게 하라.
도 안 각 고을 각 진의 군량이 끊어져 모자라, 강변 진보에 지금 있는 곡식이 다만 전미 수십여 석이요 적은 데는 대여섯 석이다. 군량이 넉넉지 못하면 허다한 군병으로 어떻게 더 지키겠는가. 이는 작은 근심이 아니다. 조정이 십분 근심하여 은을 내려보내 곡식을 사게 하고 밭세(田稅)를 쌀로 바꾸는 등의 일을 이미 알렸다. 다만 지금 강물이 얼어 의주에서 곡식을 사 실어 가기 어렵고, 밭세를 쌀로 바꾼 것도 다 내지의 곡식으로 곳곳에 흩어져 있어 변이 난 뒤에 한때에 모아 군사를 먹이기도 또한 기필하기 어려우니 다 염려스럽다. 그러나 먼 곳 일은 멀리 헤아리기 어려워 하나하나 지시하지 못하니, 이러한 일은 십분 헤아려 때에 미쳐 시행하여 때를 놓치는 폐단이 없게 하라.
대저 삼 년의 쌓아 둠이 없으면 옛사람은 나라가 그 나라가 아니라 하였다. 가령 올해 일이 없더라도 이 싸움이 그치지 않은 때를 당하여, 도 안에서 곡식을 얻을 계책을 십분 나누어 처리하여 군량을 잇댈 계책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군량을 잇댈 계책은 달리 좋은 것이 없고 오직 둔전을 널리 여는 것뿐이다. 도 안에 기름지고 넓게 비어 있는 땅으로 안주 삼천평과 정주·박천 지경의 갈밭과 그 밖에 갈 만한 곳이 한둘이 아니니 내년에 갈아 일구면 곡식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농군이 나올 곳이 없고 농사지을 양식과 씨앗도 갖추기 어려우니 행하기 어려운 조목인 듯하다. 지난해 유 총병이 내려갈 때 거느렸던 방자 오백여 명을 의주에 버려 두고 갔는데, 그때 조정이 따로 공문을 보내어 여러 고을에 나누어 두고 진휼하여 살게 하였으니 이제 남은 자가 얼마인지 모르겠다. 이 무리를 거두어 모으면 다 농군으로 삼을 수 있고, 또 노강과 선사포에 번드는 수군도 갈아 지을 수 있다. 농우는 도 안에서 모아 얻은 관가의 소가 이제 몇 마리나 있는지, 이러한 각 항목의 일을 자세히 헤아려 보고하고 시행하라.
군사를 익히는 한 가지 일은 오로지 진관의 법을 닦아 밝히는 데 있으니 이는 곧 큰 군정이 매인 바다. 진관의 법이 이미 밝으면 한 진관에 있는 군졸이 모두 몇 명인지 알 수 있고, 이미 군졸의 수를 셈하였으면 또한 마땅히 그 수대로 각각 군량을 갖출 것이다. 이를테면 한 고을에 익힌 군사 백 명이 있으면 마땅히 그 고을로 하여금 백 명의 몇 달 먹을 것을 미리 갖추게 하고, 한 진관의 군사를 합쳐 그 진관에 딸린 각 고을의 군량 쌓아 둔 것이 얼마인지 모두 셈하여 각각 그 힘대로 갖추면, 일에 실마리가 있고 군량도 또한 갖추기 쉽다. 이는 심히 편하고 쉬운 계책이요 멀리 내다보아 행할 만한 규례다. 문서로는 뜻을 다할 수 없으므로 군관 최응택(崔應澤)에게 자세히 분부하여 보내니, 십분 편한지 아닌지를 헤아려 보고하고 시행하라.
여섯 진관의 익힌 군사 수로 포수 몇 명, 살수 몇 명과 초관·기총·대총이 아무 아무개인지를 한편으로 책을 만들어 별똥처럼 급히 올려 보내 뒷날 상고할 바탕으로 삼게 하라. 다만 익힌 군사인 포수와 살수는 정군과 나라의 종·남의 집 종(公私賤)을 물론하고 섞어 합쳐 대를 이루는데, 대 안의 정군이 그 번차를 당하여 강변에 번들면 대오가 갖추어지지 않고 두 가지 역에 침노를 당하여 민정이 원망하고 괴로워할 듯하니, 이 조목을 어떻게 처치할지 또한 상고하여 보고하라.
도 안에 지금 있는 군기로 활과 화살 밖에 조총 몇 자루, 승자총통 몇 자루,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포 몇 자루가 어느 곳에 간직되어 있는지 상고하여 적어 보고하라. 화약이 가장 중하니, 도 안에 지금 있는 것이 몇 근인지와 지난날 중국 염초로 의주·평양·영변 세 곳에 나누어 둔 것을 다시 달였는지 아닌지도 또한 상고하여, 만일 다시 달이지 않았으면 날을 정해 달여 법대로 짓게 하라. 강변의 방비가 긴한 곳으로 화약이 모자라는 데는 별똥처럼 급히 더 보내라. 이원이 거느린 화포 장인에게는 강변의 영리한 사람을 뽑아 화포 만드는 법을 전해 익히게 하여 뒷날 쓸 것에 대비하라. 최응택이 도 안의 일을 자세히 아는 까닭에 공문을 갖추어 주어 내려보내니 모든 일을 먼저 보고하라.
협주 1
同月二十九日
같은 달 스무아흐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