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순찰사에게 보낸 글移京畿巡察使文
今此鍊兵之規欲以便於民故盡去近日他道鍊兵遠處往來煩擾之弊只就村民所居之地使不出其鄕而隨便鍊習易於成就假使外賊不來而人人旣習武藝則土賊亦不敢來犯而閭井得以安枕矣哨官等先知此意又以此意詳細敎訓於各村之民愼無驚疑謀避哨官旗隊總以下亦不可一毫侵擾以爲民弊務在上下相信以實心行實事無得應文塞責以長苟且之習農時則力於耕種有事則一心捍禦自此以往下可以保全父母妻子上可以捍衛國家有無限好事不然則流離分散不相顧護或陷於溝壑或蕩失家業其身且不能保况於他事乎此利害得失之較然明著者其各盡心施行江華喬桐措置事專委江華府使而鍊兵分部大槪亦依此例施行
이제 이 군사 익히는 규례는 백성을 편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사이 다른 도에서 군사를 익힐 때 먼 곳을 오가느라 번거롭고 시끄럽던 폐단을 다 없애고, 다만 마을 백성이 사는 땅에 나아가 그 고장을 벗어나지 않고 편한 대로 익히게 하니 이루기가 쉽다. 가령 밖의 도적이 오지 않더라도 사람마다 이미 무예를 익혔으면 토적 또한 감히 와서 범하지 못할 것이니, 마을이 베개를 높이 하고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다.
초관들은 먼저 이 뜻을 알고, 또 이 뜻을 각 마을 백성에게 자세히 가르쳐 놀라 의심하여 피할 꾀를 내는 일이 없게 하라. 초관과 기총·대총 이하도 털끝만큼이라도 침노하여 백성의 폐단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힘쓸 바는 위아래가 서로 믿어 참된 마음으로 참된 일을 행하는 데 있으니, 글로만 꾸며 책임을 면하여 구차한 버릇을 기르지 말라.
농사철에는 갈고 심는 데 힘쓰고 일이 있으면 한마음으로 막아 지키라. 이제부터 아래로는 부모와 처자를 온전히 보전하고 위로는 나라를 막아 지킬 수 있으니 한없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흩어져 떠돌아 서로 돌보지 못하여, 더러는 구렁에 빠지고 더러는 가업을 다 잃어 제 몸도 보전하지 못할 것이니 하물며 다른 일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이는 이해와 득실이 뚜렷이 드러난 것이니 저마다 마음을 다하여 시행하라.
강화와 교동에서 조치할 일은 오로지 강화 부사에게 맡기되, 군사를 익히고 부를 나누는 대개도 또한 이 예에 따라 시행하라.
一京左京右京前京後皆設營一營統五司一司統五哨一哨統三旗一旗統三隊一營軍數大槪以二千五百人爲凖京左則於龍津設大營所統五司各於軍兵操鍊道里遠近不均處設一司敎場而其司所統各哨亦於所居里中設演習射藝之場平時則哨官各領其軍於里中敎場習射或放炮或習用槍疾走等事每月一次會於本司敎場習陣三朔一次五司軍人齊會於本營一日習陣次日比較所業而罷哨官旗隊總以下差等賞罰一司內軍人優等者三人中居首者一年復戶刷馬等事一切蠲免之次者六朔內刷馬雜役蠲除又次者三朔內雜役减除通五司居首者一年戶役雜事除减外或賞物或免賤免役或爲禁軍哨官善於其任者各別牒報重賞其或惰慢職事或憑公營私侵擾所屬軍士者訪問覈實重者從軍律重治事
하나. 경기 좌·우·전·후에 모두 영을 두되, 한 영이 다섯 사를 거느리고 한 사가 다섯 초를 거느리며 한 초가 세 기를 거느리고 한 기가 세 대를 거느린다. 한 영의 군사 수는 대개 이천오백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다. 경기 좌영은 용진에 큰 영을 두고, 거느리는 다섯 사는 각각 군병이 조련하기에 길이 멀고 가까움이 고르지 못한 곳에 사마다 교장 하나를 두며, 그 사가 거느리는 각 초도 또한 사는 마을 안에 활쏘기를 익힐 마당을 둔다.
평시에는 초관이 각각 그 군사를 거느리고 마을 안 교장에서 활쏘기를 익히거나 총을 놓거나 창 쓰기와 빨리 달리기 따위를 익히고, 달마다 한 번 본사 교장에 모여 진법을 익히며, 석 달에 한 번 다섯 사의 군인이 다 함께 본영에 모여 하루는 진법을 익히고 이튿날은 익힌 바를 견주어 보고 파한다. 초관과 기총·대총 이하는 등급을 나누어 상을 주고 벌을 준다.
한 사 안에서 군인 가운데 뛰어난 세 사람 중 으뜸을 차지한 자는 한 해 동안 호역과 말 내는 일 따위를 일체 덜어 주고, 그다음은 여섯 달 안의 말 내는 일과 잡역을 덜어 주며, 또 그다음은 석 달 안의 잡역을 덜어 준다. 다섯 사를 통틀어 으뜸을 차지한 자는 한 해 동안 호역과 잡일을 덜어 주는 밖에 물건을 상으로 주거나, 천한 신분과 부역을 면하게 하거나, 금군으로 삼는다. 초관으로 그 소임을 잘한 자는 따로 보고하여 무겁게 상을 주고, 그 가운데 맡은 일을 게을리하거나 공을 빙자하여 사사로이 꾀하여 거느리는 군사를 침노한 자는 찾아 물어 사실을 밝혀서, 무거운 자는 군율에 따라 무겁게 다스릴 일.
一閭閻民丁則當入編伍之中此外出身武士禁軍等不仕在家者亦從時在之數略成隊伍稱爲遊軍不限多少以備調用事
하나. 여염의 백성 장정은 마땅히 대오를 묶는 가운데 들어가야 한다. 이 밖에 출신과 무사와 금군 따위로 벼슬하지 않고 집에 있는 자도 또한 그때 있는 수를 좇아 대략 대오를 이루어 유군이라 이름하되, 많고 적음을 한하지 말고 불러 쓸 것에 대비할 일.
一軍中哨探瞭望之人擇其性識伶俐詳知道路能出入山谷善於行步者每一司擇十人名爲哨探軍亦立隊長以統之各與搪報旗一面以備調用事
하나. 군중에서 살피고 망보는 사람은 성품과 지식이 영리하고 길을 자세히 알며 산골짜기를 드나들 수 있고 걸음을 잘 걷는 자를 가려, 한 사마다 열 사람을 뽑아 초탐군이라 이름하고 또한 대장을 세워 거느리게 하며, 각각 당보기(搪報旗) 한 면씩을 주어 불러 쓸 것에 대비할 일.
一每哨隨便備大小角及囉叭無事時軍人常常習吹能才者別錄牒報營將習陣之日試吹居首者三人亦依能射例論賞勸獎事
하나. 초마다 편한 대로 크고 작은 뿔나발과 나발을 갖추어 일 없을 때 군인이 늘 부는 것을 익히게 하고, 재주 있는 자는 따로 적어 보고하였다가 영장이 진법을 익히는 날 불어 보게 하여, 으뜸을 차지한 세 사람은 또한 활 잘 쏘는 예에 따라 상을 논하여 권장할 일.
一京右營設於秃城京前營設於竹山山城京後營設於坡州山城之下各營鍊習聚軍事依右例施行事
하나. 경기 우영은 독성에 두고, 경기 전영은 죽산 산성에 두며, 경기 후영은 파주 산성 아래에 둔다. 각 영에서 익히고 군사를 모으는 일은 위의 예에 따라 시행할 일.
一京左營軍器則當於龍津別設軍器營遺廳多造弓箭鳥銃等物散給軍士以備鍊習之用京右營軍器亦於秃城設廳造作分給京前京後營軍器造作事亦依此料理施行
하나. 경기 좌영의 군기는 마땅히 용진에 따로 군기영 청을 두어 활과 화살, 조총 따위를 많이 만들어 군사에게 나누어 주어 익히는 데 쓰게 하고, 경기 우영의 군기도 또한 독성에 청을 두어 만들어 나누어 주며, 경기 전영과 경기 후영의 군기를 만드는 일도 또한 이에 따라 헤아려 시행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