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순찰사에게 보낸 글移京畿巡察使文
今日之勢可謂急矣軍務措置之事不爲則已爲則當量日計功以夜繼之猶懼不及若或怠緩寬縱視同平日使一日之事延至一月一月之事延至一年則光陰有限事機交迫必有後時不及之悔思之至此極爲寒心况冬月已盡春耕將迫農事若始則雖欲勸民訓鍊其可及乎顚管之法。朝廷申明知委今已數年而未聞一處奉行近日知委鍊兵事目至爲簡易欲使邑求其面面求其里里求其村村求其人分其村落多少裁定闊狹擇出哨官哨官旣出而隨便抄出見在丁壯之軍使之各在其處設場鍊習無往來道路之弊無坐食糧餉之費民情必所便宜數日之間可以成籍上使而署不聽從以軍務重事視同兒戱除竹山安城陰竹陽城振威陽智龍仁廣州利川楊根砥平水原外其餘哨官尙無黑白南陽則以不辦菽麥之人定爲哨官又不成公事起送問抄兵等事則惘然莫對良可痛心當此國勢危急之時鍊兵禦敵爲第一急務。九重之憂切於宵旰而守令以分憂共理之人不爲動心唱而不和泄泄如此何事可爲思之傷痛其中尤甚怠慢者所當摘發一二。啓聞治罪本道各別星火知委限今月二十日哨官無遺成册上使
오늘의 형세는 급하다 할 만하다. 군무를 조치하는 일은 하지 않으면 그만이거니와, 한다면 마땅히 날을 헤아려 공을 셈하고 밤을 이어 해도 오히려 미치지 못할까 두렵다. 만일 게을러 늘어지고 너그러이 놓아 두어 보기를 평일과 같이 하여 하루의 일을 한 달까지 끌고 한 달의 일을 한 해까지 끌면, 세월은 한이 있고 일의 기틀은 번갈아 닥치니 반드시 때를 놓쳐 미치지 못하는 뉘우침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지극히 한심하다. 하물며 겨울 달이 이미 다하고 봄갈이가 장차 닥치니, 농사가 만일 시작되면 비록 백성을 권하여 훈련하고자 한들 그것이 미칠 수 있겠는가.
진관의 법을 조정이 거듭 밝혀 알린 지 이제 이미 몇 해인데 한 곳도 받들어 행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요사이 알린 군사 익히는 조목은 지극히 간단하고 쉬우니, 고을은 그 면에서 구하고 면은 그 이에서 구하며 이는 그 촌에서 구하고 촌은 그 사람에서 구하여, 그 촌락의 많고 적음을 나누고 넓고 좁음을 마름하여 초관을 가려 내게 하려는 것이다. 초관이 이미 나오면 편한 대로 지금 있는 장정의 군사를 뽑아 내어 저마다 제자리에 있으면서 마당을 베풀고 익히게 하니, 길을 오가는 폐단이 없고 앉아서 군량을 먹는 비용이 없어 백성의 마음에 반드시 편한 바다. 며칠 사이에 장부를 이루어 올려 보낼 수 있는데도 수령이 좇지 않아 군무의 중한 일을 아이들 장난같이 본다.
죽산·안성·음죽·양성·진위·양지·용인·광주·이천·양근·지평·수원 밖에는 그 나머지 초관이 아직 흑백조차 없고, 남양은 콩과 보리도 가리지 못할 사람을 초관으로 정하고 또 공사를 이루지 못하여, 일으켜 보내어 군사 뽑은 일 따위를 물으면 멍하니 대답하지 못하니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이 나라의 형세가 위태롭고 급한 때를 당하여 군사를 익혀 적을 막는 것이 첫째가는 급한 일이다. 임금의 근심이 밤낮으로 간절한데 수령은 근심을 나누어 함께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마음을 움직이지 않아, 불러도 화답하지 않고 느른하기가 이와 같으니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면 마음이 상하고 아프다. 그 가운데 더욱 심히 게으른 자는 마땅히 한둘을 들추어내어 임금께 아뢰고 죄를 다스릴 것이다. 본도는 각별히 별똥처럼 급히 알려, 이달 스무날을 한하여 초관을 빠짐없이 장부로 만들어 올려 보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