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5 군문등록

경기 방어사와 각 영장에게 보낸 글移京畿防禦使各營將文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24자 · 낭독 1.8분

징비록 권15 군문등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京畿之民酷被兵禍蕩析離居甚於他道幸賴上年禾糓稍登流離四散之民稍稍還集而時未定厥居誠可矜惻今於各村設立哨官使知軍數者其意不但在於鍊兵而已蓋欲其同隊共里之人患難相救有無相資使相親相愛之心結於平日則臨事自能如手足心腹不相潰散哨官旗隊總以下各別曉諭率下之軍盡心施行卽今春節已人農事將迫各哨中如有農牛鮮少種子不足之民逐日牒報于營將使之轉禀覔給此外凡哨軍病患疾疫欲得藥物救療而未得者或爲徭役所侵將至離散者幷皆一一報于營將庶幾民生先爲安業然後次策操鍊各別知委施行

경기의 백성은 병화를 혹독하게 입어 흩어지고 떠나 사는 것이 다른 도보다 심하다. 다행히 지난해 곡식이 조금 익은 데 힘입어 흩어져 떠돌던 백성이 조금씩 돌아와 모이나 아직 그 살 곳을 정하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가엾다.

이제 각 촌에 초관을 세워 군사 수를 알게 하는 것은 그 뜻이 다만 군사를 익히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개 같은 대, 같은 마을 사람이 환난에 서로 구하고 있고 없음을 서로 도와, 서로 친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평일에 맺어지면 일에 임하여 절로 손발과 가슴 같아져 서로 무너지고 흩어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초관과 기총·대총 이하는 각별히 깨우쳐 거느리는 군사에게 마음을 다하여 시행하라.

이제 곧 봄철이 이미 들어 농사가 장차 닥치니, 각 초 가운데 만일 농우가 적고 씨앗이 모자라는 백성이 있으면 날마다 영장에게 보고하여 전하여 아뢰고 찾아 주게 하라. 이 밖에 무릇 초의 군사로 병들고 돌림병에 걸려 약을 얻어 치료하고자 하나 얻지 못한 자, 또는 요역에 침노를 당하여 장차 흩어지게 된 자도 아울러 다 하나하나 영장에게 보고하라. 바라건대 백성의 삶이 먼저 생업에 편안한 뒤에 조련을 다음으로 꾀할 것이니 각별히 알려 시행하라.

협주 1

同月九日

같은 달 아흐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