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감사와 병사에게 보낸 글移平安道監兵使文
本月。日。備忘記云云。宵旰西顧之憂至於如此當事之臣所當殫竭心力䇿勵守令邊將日夜思惟廣求長䇿以爲經遠之慮使。朝廷永紓邊警之虞方是盡職不可悠悠泛泛應文塞責以度時日。傳旨內諸條冝詳審奉行大抵今日之勢只以關西爲根本處置之事不可少緩自古戰守之計不過糧餉軍兵城池器械而已四者俱備而又必有人和固結其心更有良將然後可以濟事今以糧則處處竭乏不足以支數月之用以兵則守令惰慢不顧十分紊亂不成頭緒城池則齟齬已甚無金湯可固之處器械則散失殆盡銃筒火藥諸具未備至於弓矢亦皆散失四者無一可言而民怨極天人和又無可恃其爲危迫之狀不可一二以言也然不可諉諸勢難而不圖巡察使則當嚴明黜陟以肅綱紀使貪官猾更不得侵剝於下凡弊所當革者利所當興者逐一講究悉罷行之兵使則詳察沿邊鎭堡形勢急時措置城池之可設者設之土兵之凋弊者撫之器械之未精者改之及此無事之時多方經理如一家之事則雖日計不足而歲計有餘早晚必有完實壯固之勢。聖敎之所以眷眷屢下者亶在於此更加體念且平壤一城自惰唐以來素稱險固蓋其地勢帶江據山似若天成所欠者城制頗濶軍少則難守今之炮樓之制實爲萬古守城之妙法此樓若成則軍數雖少不患難守傳聞巡察使今春欲爲加設於城外云其爲關西根本之慮遠矣但制造須曲盡其法然後方爲有益蓋我國城制屈曲若炮樓附城太近則炮道之出於左右者有所障礙勢難及遠若此之處當便離城二三間或四五間隨其各間以安火炮炮穴愈多而引勢愈遠千步之內賊一敢近又於千步之外立一炮樓使之屹然相望則兩處大炮衝擊迭發而賊雖百萬難進城下此乃妙法也今於始造之初更爲精察體勢施行沿江一帶鎭堡可設處幷次次排設肅川土城濶狹適中今雖不能幷擧其役漸次蓄力以爲修葺之計安州城子進築事乘此氷解之時於晴川江上流斫取材木從水上流下先於司倉南隅之路立東門後進築城子方是便宜又以舊東門材木改作北門無妨第不可擾民於農時以僧軍及水軍隨便役使宜當道內凡富人之有粟而有志國專願爲助力者僧人之力於其事者監官之盡心辦事者畢役之後分等馳報則當入。啓論賞鍊兵成册至今未來良可恠歎從事官下去時鍊兵規制已曾分付鎭管之法常川檢勅勿令弛廢成川鎭管在大同江上流與平壞爲輔車之勢且其所屬郡邑甚多於他鎭管。祖宗朝布置本意實非徒然若使成川鎭管盡其職任得精卒數千萬以成節制之兵則旣可以壯固平壤乃可以把截黃海道遂安谷山之路如此然後大同一江方成天塹之固矣此等經遠之計詳審勅勵施行其次安州鎭管以下亦當鱗次整齊守令之奉行勤怠者一切約束於賞罰之中不可任其自爲而已也今年農事各別勸課此外凡事不能盡陳幷便宜施行
이달 며칠 비망기에 이르기를 운운하였다.
임금께서 밤낮으로 서쪽을 돌아보시는 근심이 이에 이르렀다. 일을 맡은 신하는 마땅히 마음과 힘을 다 쏟아 수령과 변장을 채찍질하고, 밤낮으로 생각하여 널리 좋은 꾀를 구해 멀리 내다보는 헤아림으로 삼아야 한다. 조정으로 하여금 길이 변방 경보의 걱정을 풀게 하여야 비로소 직분을 다하는 것이요, 느릿느릿 건성으로 글이나 꾸며 책임을 때우며 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 전지 안의 여러 조목을 자세히 살펴 받들어 행하라.
대저 오늘의 형세는 오직 관서를 근본으로 삼으니, 처치할 일을 조금도 늦출 수 없다. 예로부터 싸우고 지키는 계책은 군량·군병·성지·무기와 기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넷이 다 갖추어지고, 또 반드시 사람의 화합이 있어 그 마음을 굳게 맺고, 다시 좋은 장수가 있은 뒤에야 일을 이룰 수 있다.
이제 군량으로 말하면 곳곳이 바닥나 몇 달 쓸 것도 대지 못하고, 군병으로 말하면 수령이 게으르고 돌보지 않아 몹시 어지러워 갈피를 잡지 못한다. 성지는 어그러짐이 이미 심하여 쇠와 끓는 물처럼 굳은 곳이 없고, 무기와 기구는 흩어져 거의 다 없어져 총통과 화약 여러 가지를 갖추지 못하였으며 활과 화살까지도 다 흩어졌다. 넷 가운데 하나도 말할 만한 것이 없는데 백성의 원망은 하늘에 사무쳐 사람의 화합 또한 믿을 데가 없으니, 그 위태롭고 급박한 꼴은 한둘로 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형세가 어렵다고 미루며 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순찰사는 마땅히 내치고 올림을 엄하고 밝게 하여 기강을 세우고, 탐하는 벼슬아치와 교활한 아전이 아래에서 침탈하지 못하게 하라. 무릇 폐단으로 고쳐야 할 것과 이익으로 일으켜야 할 것을 하나하나 헤아려 다 파하고 행하라. 병사는 연변 진보의 형세를 자세히 살펴 급할 때에 대어 조처하되, 성지는 세울 만한 곳에 세우고 토병은 시들고 지친 자를 어루만지며 병기는 정밀하지 못한 것을 고치라. 이렇게 일 없는 때에 미쳐 여러 모로 다스리기를 한 집안일같이 하면, 비록 날로 세면 모자라도 해로 세면 남음이 있어 조만간 반드시 온전하고 굳센 형세를 이룰 것이다. 임금의 가르침이 간곡하게 거듭 내리는 까닭이 진실로 여기에 있으니 더욱 마음에 새기라.
또 평양 한 성은 수나라·당나라 이래로 본디 험하고 굳다 일컬어졌다. 대개 그 지세가 강을 띠고 산을 의지하여 하늘이 만든 듯하다. 모자라는 것은 성의 꼴이 자못 넓어 군사가 적으면 지키기 어려운 점이다. 이제의 포루 제도는 참으로 만고에 성을 지키는 묘한 법이니, 이 누가 이루어지면 군사 수가 적어도 지키기 어려움을 근심하지 않는다. 듣건대 순찰사가 올봄에 성 밖에 더 세우고자 한다 하니, 그 관서를 근본으로 삼는 헤아림이 멀다.
다만 만드는 데 반드시 그 법을 곡진히 한 뒤에야 바야흐로 이로움이 있다. 대개 우리나라 성의 꼴은 굽이졌으니, 포루를 성에 너무 가까이 붙이면 좌우로 나가는 포의 길이 막히는 데가 있어 멀리 미치기 어렵다. 이런 곳은 마땅히 성에서 두세 칸이나 너덧 칸을 떼고, 그 칸마다 따라 화포를 앉히라. 포 구멍이 많을수록 그 힘이 멀리 뻗어 천 걸음 안으로는 적이 감히 가까이 오지 못한다. 또 천 걸음 밖에 포루 하나를 세워 우뚝이 마주 바라보게 하면, 두 곳의 큰 포가 번갈아 들이쳐 적이 비록 백만이라도 성 아래로 나아가기 어렵다. 이것이 곧 묘한 법이다. 이제 처음 만드는 첫머리에 다시 형세를 정밀히 살펴 시행하라. 강가 일대에 진보를 세울 만한 곳도 아울러 차차 벌여 세우라.
숙천 토성은 넓고 좁음이 알맞다. 이제 비록 그 역사를 아울러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차차 힘을 쌓아 고쳐 이을 계책으로 삼으라. 안주 성자를 나아가 쌓는 일은 이 얼음 풀리는 때를 타서 청천강 위쪽에서 재목을 베어 물길로 흘려 내리라. 먼저 사창 남쪽 모퉁이 길에 동문을 세우고 뒤에 성자를 나아가 쌓아야 바야흐로 편하다. 또 옛 동문의 재목으로 북문을 고쳐 지어도 무방하다. 다만 농사철에 백성을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되니, 승군과 수군을 편한 대로 부리는 것이 마땅하다.
도내의 무릇 부자로서 곡식이 있고 나랏일에 뜻이 있어 힘을 보태기를 원하는 자, 승려로서 그 일에 힘쓴 자, 감관으로서 마음을 다해 일을 처리한 자는 역사를 마친 뒤에 등급을 나누어 달려 보고하라. 마땅히 아뢰어 상을 의논하겠다.
군사 익힌 성책이 이제까지 오지 않으니 참으로 괴이하고 탄식할 만하다. 종사관이 내려갈 때에 군사 익히는 규제를 이미 일러 주었다. 진관의 법은 늘 살피고 단속하여 늘어지고 무너지지 않게 하라.
성천 진관은 대동강 위쪽에 있어 평양과 더불어 수레와 덧방나무 같은 형세다. 또 그에 딸린 군읍이 다른 진관보다 매우 많으니, 조종조에서 벌여 두신 본뜻이 참으로 헛되지 않다. 만약 성천 진관으로 하여금 그 직임을 다하여 정예한 군사 수천을 얻어 절제 있는 군사를 이루게 하면, 이미 평양을 굳세게 할 수 있고 또 황해도 수안·곡산 길을 막아 끊을 수 있다. 이렇게 한 뒤에야 대동강 한 줄기가 바야흐로 하늘이 낸 해자의 굳음을 이룰 것이다. 이런 멀리 내다보는 계책을 자세히 살펴 채찍질하여 시행하라. 그다음 안주 진관 아래로도 마땅히 차례차례 가지런히 하라. 수령이 받들어 행함에 부지런하고 게으른 것을 모두 상벌 가운데 묶어 두고, 제 마음대로 하게 맡겨 두어서는 안 된다. 올해 농사는 각별히 권하여 힘쓰게 하라. 이 밖의 무릇 일은 다 아뢸 수 없으니 아울러 편의대로 시행하라.
협주 5
저본은 「自惰唐以來」이나 「隋唐」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賊一敢近」이나 「賊不敢近」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與平壞爲輔車之勢」이나 「平壤」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有志國專願爲助力」이나 「有志國事」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得精卒數千萬」이나 「數千」으로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