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순찰사에게 보낸 글移平安道巡察使文
一道軍數常時現付軍額者通計一萬餘名若合戶奉足則其數必倍今則合公私賤雜流抄發而其數止此未知其故雖兵以務精爲言然太少則恐不足以禦大勢之寇此未必抄軍無法互相脫漏之弊更加詳察施行老乙可赤形勢浸浸日盛將來之禍可以料度凡事爲之於未甚之前則其勢易爲之於旣甚之後則其勢難乘此氷解防歇之時江邊鎭堡城子之頹圯者修之烟墩之可築者築之糧餉之不足者補之兵器之未備者備之邊將之庸殘者汰之先爲不可勝以待賊之可勝則後雖有事變有不足患遠處指授之事但擧大槪不能詳言本道責勵兵使及邊將至誠曉諭期以同濟國難
한 도의 군사 수를 평시에 장부에 오른 군액으로 통틀어 세면 일만여 명이다. 만약 호와 봉족을 합하면 그 수가 반드시 곱이 된다. 이제는 공천과 사천에 잡류까지 합하여 뽑아냈는데도 그 수가 여기에 그치니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비록 군사는 정예함을 힘쓰라고 하지만 너무 적으면 큰 형세의 적을 막기에 모자랄까 두렵다. 이는 반드시 군사 뽑는 데 법이 없어 서로 빠뜨리는 폐단이 있는 것이니 다시 자세히 살펴 시행하라.
노을가적(老乙可赤)의 형세가 점점 날로 성하니 장래의 화를 헤아릴 만하다. 무릇 일은 심해지기 전에 하면 그 형세가 쉽고, 이미 심해진 뒤에 하면 그 형세가 어렵다. 이 얼음 풀리고 수자리 쉬는 때를 타서, 강변 진보의 성자가 무너진 것은 고치고, 봉화 올릴 연대를 쌓을 만한 곳은 쌓고, 군량이 모자란 것은 보태고, 병기가 갖추어지지 않은 것은 갖추고, 변장이 용렬하고 잔약한 자는 갈아 내라. 먼저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할 바탕을 만들어 놓고 적을 이길 만한 때를 기다리면, 뒤에 비록 사변이 있어도 근심할 것이 못 된다.
먼 곳에서 지시하는 일이라 다만 큰 줄기만 들고 자세히 말하지 못한다. 본도는 병사와 변장을 채찍질하고 지성으로 타일러 함께 나라의 어려움을 건너기를 기약하라.
협주 1
「노을가적」은 건주 여진의 누르하치를 한자 소리로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