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관에게 분부한 마땅히 행할 일의 조목分付從事官應行事宜條
所管黃海平安等道應行事意關後錄相考擧行後牒報
맡아 다스리는 황해·평안 등 도에서 마땅히 행할 일의 뜻을 뒤에 적으니, 서로 상고하여 거행한 뒤에 첩보하라.
一京畿軍糧方急魚鹽急速上送仍從便區處使爲永久之利
하나. 경기 군량이 바야흐로 급하니 물고기와 소금을 급히 올려 보내라. 이어 편한 대로 조처하여 길이 이로움이 되게 하라.
一黃海道被抄操鍊軍人外亦有軍功受職之人及他閒散武士出身之退居鄕曲者才人山尺之類皆當網羅收拾各於其中分隊伍定統屬行其惠澤得其歡心明其約束然後臨急易於調發與被抄軍人合勢掎角此爲上束與平安道一樣施行
하나. 황해도에 뽑혀 조련하는 군인 밖에도 군공으로 벼슬 받은 사람, 그 밖에 한산한 무사로 출신하여 시골에 물러나 사는 자, 재인과 산척 무리가 있다. 다 마땅히 그물 치듯 거두어 모으라. 각각 그 가운데서 대오를 나누고 통속을 정하여 은혜를 베풀어 그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그 약속을 밝혀야 한다. 그런 뒤에야 급할 때에 불러내기 쉽고 뽑힌 군인과 힘을 합하여 뿔처럼 맞잡을 수 있으니, 이것이 상책이다. 평안도와 한가지로 시행하라.
협주 1
저본은 「此爲上束」이나 「上策」의 잘못으로 봄.
一兵之本在農雖事變搶攘而務農則不可少忽近來人心善動民無固志風聲鶴唳皆爲失措或散其家業或廢其農務分散他處賊未至而先爲死亡者比比有之此意各別申勅守令曉諭民間無得輕動其中如有造作訛言搖亂人心乘時射利者當以重律治之掛榜知委
하나. 군사의 근본은 농사에 있다. 비록 사변으로 어지럽더라도 농사에 힘쓰는 일은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요사이 인심이 잘 흔들려 백성에게 굳은 뜻이 없어, 바람 소리와 학 울음에도 다 몸 둘 바를 잃는다. 혹 그 살림을 흩고 혹 그 농사를 폐하여 다른 곳으로 흩어져, 적이 이르기도 전에 먼저 죽는 자가 흔히 있다. 이 뜻을 각별히 수령에게 거듭 일러 민간을 타일러 가벼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라. 그 가운데 거짓말을 지어내어 인심을 흔들고 때를 타 이를 노리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무거운 법으로 다스릴 것이니, 방을 걸어 알리라.
一出站刷馬之弊已爲通融出米民怨少紓云依前日分付各別申勅勿令中廢渾雜更生弊端且聞金郊察訪勤察職事云各站之事使之專委檢勅如有弊端則當責察訪知委
하나. 참에 나가 말을 징발하는 폐단은 이미 형편에 맞추어 쌀을 내게 하여 백성의 원망이 조금 풀렸다 한다. 전날 분부한 대로 각별히 거듭 일러, 중간에 폐하여 뒤섞이는 바람에 다시 폐단이 생기지 않게 하라. 또 듣건대 금교 찰방이 제 직사를 부지런히 살핀다 하니, 각 참의 일은 그에게 오로지 맡겨 살피고 단속하게 하라. 만약 폐단이 있으면 마땅히 찰방을 꾸짖을 것이니 이대로 알리라.
一山城之役旣不可一時幷擧又不可廢弛不爲其要最須得其形勢控扼之處而據之然後用力少而收功多矣蓋一道有一道之形勢一國有一國之形勢得其形勢者勝失其形勢者敗如漢人所謂守白馬之津拒飛狐之又塞成臯之險者是也黃海道形勢一路則自平山達於京畿開城府一路則由兎山谷山遂安而達於成川其中必有十分形勢可據之地更須遍訪土人之有識者參以從事官眼同條列牒報如猪灘一帶形勢不須著意審察平山最爲直路要害人言山城形勢不甚好然古人築城之意必非徒然親審牒報瑞興山城則前行移已盡第未知府使作用如何耳平安道形勢一樣類推而得之安州城子進築事亦檢勅施行
하나. 산성 쌓는 역사는 이미 한때에 아울러 일으킬 수 없고, 또 버려두고 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 요체는 모름지기 형세가 목을 누르는 곳을 얻어 웅거한 뒤에야 힘은 적게 들고 공은 많이 거두는 데 있다. 대개 한 도에는 한 도의 형세가 있고 한 나라에는 한 나라의 형세가 있다. 그 형세를 얻은 자는 이기고 그 형세를 잃은 자는 진다. 한나라 사람이 이른바 백마의 나루를 지키고 비호의 요새를 막으며 성고의 험함을 이룬다는 것이 이것이다.
황해도 형세는 한 길은 평산에서 경기 개성부에 이르고, 한 길은 토산·곡산·수안을 거쳐 성천에 이른다. 그 가운데 반드시 아주 형세가 좋아 웅거할 만한 땅이 있을 것이다. 다시 모름지기 토박이 가운데 아는 이를 두루 찾고 종사관과 눈을 함께하여 조목조목 벌여 첩보하라. 저탄 일대 형세 같은 것은 굳이 뜻을 두어 살필 것 없다. 평산이 가장 곧은 길의 요해다. 사람들은 산성 형세가 그리 좋지 않다 하나 옛사람이 성을 쌓은 뜻이 반드시 헛되지 않았을 것이니 몸소 살펴 첩보하라. 서흥 산성은 앞서 보낸 글에 이미 다 일렀으되 다만 부사가 어떻게 하는지 알지 못할 뿐이다. 평안도 형세도 한가지로 미루어 얻으라. 안주 성자를 나아가 쌓는 일도 살피고 단속하여 시행하라.
협주 1
저본은 「拒飛狐之又塞」이나 「飛狐之塞」의 잘못으로 봄.
一黃海道常時入防於平安道軍人其數幾何而今之時存者幾何今西邊事勢日急或有更入黃海軍人防戍之議然此則徒爲民弊而實無益於禦敵無已則出其番價入送四方以爲募軍之資得軍必精而黃軍之弊亦除實爲兩便此事亦須參酌彼此之情牒報
하나. 황해도에서 평시에 평안도로 들어가 지키던 군인은 그 수가 얼마이며 이제 남은 자는 얼마인가. 이제 서쪽 변방 일이 날로 급하여 혹 황해도 군인을 다시 들여보내 수자리 서게 하자는 의논이 있다. 그러나 이는 한갓 백성의 폐단만 될 뿐 적을 막는 데에는 실로 이로움이 없다. 그만두지 못할 바에는 그 번가를 내어 사방으로 들여보내 군사 모으는 밑천으로 삼으라. 그러면 얻는 군사가 반드시 정예하고 황해도 군사의 폐단도 덜리니 실로 둘 다 편하다. 이 일도 모름지기 이쪽저쪽 사정을 참작하여 첩보하라.
一成川鎭管所屬各官於平安道六鎭管中最多其故何也自前朝時北虜入寇則必由此路而出於慈悲嶺以犯內地故特爲成川鎭管多其屬邑以爲遏截之計且是平壤大同江上流假使平壤且急而成川以大兵堅據上流與之掎角則平壤之勢自固。祖宗朝宏遠之慮周密如此昇平以後徒有鎭管之名而無其實故兵分勢弱守令亦無以紏合軍兵保守境土爲心者良可痛也成川府使金庭睦。朝廷以其善於鍊兵故由屬邑而陞爲鎭管實非偶然若使此人盡心職事修擧軍政不徒成川一邑之軍使其所屬皆成精勇之士則緩急得力非少更爲申勅且一樣知委於他鎭管視其屬邑之兵精麤與否特爲賞罰其鎭管使有成效
하나. 성천 진관에 딸린 여러 고을이 평안도 여섯 진관 가운데 가장 많으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전조 때부터 북녘 오랑캐가 쳐들어오면 반드시 이 길을 거쳐 자비령으로 나와 안쪽 땅을 범하였다. 그러므로 특별히 성천 진관에 딸린 고을을 많게 하여 막아 끊을 계책으로 삼은 것이다. 또 이곳은 평양 대동강 위쪽이니, 가령 평양이 급하더라도 성천이 큰 군사로 위쪽을 굳게 웅거하여 더불어 뿔처럼 맞잡으면 평양의 형세가 절로 굳어진다. 조종조의 크고 먼 헤아림이 이처럼 주밀하였다.
태평한 뒤로 한갓 진관의 이름만 있고 그 실상이 없었다. 그러므로 군사가 나뉘어 형세가 약하고, 수령 또한 군병을 규합하여 제 땅을 지킬 것을 마음에 둔 자가 없으니 참으로 아프다. 성천 부사 김정목(金庭睦)은 조정이 그가 군사 익히는 데 능하다 하여 속읍에서 올려 진관으로 삼았으니 실로 우연이 아니다. 만약 이 사람으로 하여금 직사에 마음을 다하여 군정을 닦아 일으키게 하되 한갓 성천 한 고을의 군사뿐 아니라 그 딸린 고을이 다 정예하고 날랜 군사를 이루게 하면, 급할 때 힘을 얻음이 적지 않을 것이니 다시 거듭 일러라. 또 한가지로 다른 진관에도 알려, 그 속읍의 군사가 정예한지 거친지를 보아 특별히 그 진관을 상주고 벌주어 효험이 있게 하라.
一平壤順安肅川安州爲大路所經之邑聞蕭川最爲殘敗不能成形未知其故豈守令未得其人而然歟賦役獨重於他邑歟倉糓已盡糶糴不時民無所資歟於此必有其故矣須知其病源而改之然後民蒙實惠而完復有日矣以形勢言之則肅川前臨平野一望無際土地沃饒且連海有魚鹽之利苟能多設計䇿措備農牛田器因民之所無利而利之去其侵督之害則可以蘇殘矣如土民中識事者前主簿吳聃壽者亦是一邑之翹楚不妨招見問其民瘼且問邑中利病而圖爲蘇復之䇿與監司一樣經紀必期安集
하나. 평양·순안·숙천·안주는 큰길이 지나는 고을이다. 듣건대 숙천이 가장 잔약하고 무너져 모양을 이루지 못한다 하니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어찌 수령이 마땅한 사람을 얻지 못하여 그러한가, 부역이 다른 고을보다 홀로 무거운가, 창고 곡식이 이미 다하고 내고 들임이 때를 잃어 백성이 의지할 바가 없는가. 여기에 반드시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그 병의 뿌리를 알아 고친 뒤에야 백성이 실한 혜택을 입고 온전히 회복될 날이 있을 것이다.
형세로 말하면 숙천은 앞에 넓은 들을 임하여 한눈에 끝이 없고, 땅이 기름지며 또 바다에 이어져 물고기와 소금의 이로움이 있다. 진실로 계책을 많이 베풀어 농사 소와 농기구를 마련해 주고, 백성이 이로워하는 바를 따라 이롭게 하며 침탈하고 독촉하는 해를 없애면 잔약함을 되살릴 수 있다. 토박이 백성 가운데 일을 아는 자로 전 주부 오담수(吳聃壽) 같은 이는 또한 한 고을의 뛰어난 사람이니, 불러 보아 백성의 괴로움을 묻고 또 고을 안의 이롭고 병된 것을 물어 되살릴 계책을 꾀하여도 무방하다. 감사와 한가지로 경영하여 반드시 편히 모여 살게 하기를 기약하라.
협주 1
저본은 「聞蕭川最爲殘敗」이나 「肅川」의 잘못으로 봄.
一江邊一帶城池器械軍糧兵卒及邊將稱職不稱職者幷皆檢察詢訪且勅兵使必於合氷前汲汲措置可爲之事力未自辦者申報於軍門逐一處置其中炮樓之設最爲守城善䇿已設處合宜與否未設處隨便指授漸次成就且以大炮常川習放無復廢弛
하나. 강변 일대의 성지·무기와 기구·군량·군졸과 변장이 직임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아울러 다 살피고 물으라. 또 병사를 단속하여 반드시 얼음 얼기 전에 급급히 조처하게 하라. 할 만한 일인데 제 힘으로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군문에 신보하면 하나하나 처치하겠다. 그 가운데 포루를 세우는 것이 성 지키는 가장 좋은 계책이다. 이미 세운 곳은 마땅한지 아닌지를 보고, 아직 세우지 않은 곳은 편한 대로 지시하여 차차 이루게 하라. 또 큰 포를 늘 쏘아 익혀 다시 늘어지고 무너짐이 없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