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관찰사에게 보낸 글移黃海道觀察使文
一路唐兵往來出站刷馬支供之弊日甚一日民不堪苦當今病民之事莫大於此本府十分商度從事官下送使通融一道田結之數而均出米布分置于三站又以解事能幹不爲汎濫之人定爲三站監官勾管各官收納米布堅藏支用俾無虛疎之弊逐日用下之數皆爲一一置簿以憑後考若黃州置簿唐兵下來之數與龍泉平山有異龍泉平山之數與京畿有異則卽係虛僞逐一治罪覈實然後一路之積弊可袪而中間猥濫隱匿之端少除矣且唐兵往來或今日甚多而明日則專無若能推移補綴不爲濫用則前日一月所費可以充用於二三月此理甚爲昭然如此而監官能稱其任守令善於申勅則當爲論賞不然則治罪自然事有條理人各盡心猶恐其怠慢不爲擧行又以金郊察訪元是主管七站之任且年少文官必致力於國事故使之往來紏檢而今經緊月察訪則無一字牒報之事三站監官則又不知何人爲之一道田結幾許出米布幾許以一站所收幾許用下幾許足與不足之數皆無黑白覈正無路今日萬事如行雲霧之道寸步之外迷味莫知頭精至於上司所令一切不爲奉行事事如此末由整頓尤爲寒心近日。中朝亦深懲本國刷馬支供之弊至於別立規模沿道各驛各送空簿一件使之逐日書塡俾無虛僞冒支之弊。中朝遠在千萬里外而隱惻我國民瘼處置之密至於如此我國官員顧以身當其事秦越相視莫知省念此意殊不可知本府旣兼體察之任凡事所當相關而百事弛廢號令不行雖欲無言而不可得金郊察訪則親問情由次已令進來各項辭緣逐日相考列錄牒報。中朝空簿一樣別爲一册本府逐日上送
한 길에 명나라 군사가 오가매 참에 나가 말을 징발하고 먹여 대는 폐단이 날로 심해져 백성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오늘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일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본부가 십분 헤아려 종사관을 내려보내어 한 도의 전결 수를 통틀어 쌀과 베를 고르게 내게 하고 세 참에 나누어 두게 하였다. 또 일을 알고 능히 간검하여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으로 세 참의 감관을 정하여 구관하게 하였다. 각 고을이 거두어 바친 쌀과 베를 굳게 갈무리하여 대어 쓰되 허술한 폐단이 없게 하고, 날마다 쓴 수를 다 하나하나 장부에 적어 뒷날 상고할 빙거로 삼으라.
만약 황주에서 장부에 적은 명나라 군사가 내려온 수가 용천·평산과 다르고, 용천·평산의 수가 경기와 다르면 곧 거짓에 매인 것이니 하나하나 죄를 다스려 실상을 캐라. 그런 뒤에야 한 길의 쌓인 폐단을 없앨 수 있고 중간에 외람되이 숨기는 실마리도 조금 덜릴 것이다.
또 명나라 군사가 오감에 혹 오늘은 심히 많고 내일은 전혀 없기도 하다. 만약 능히 옮겨 미루어 기워 맞추어 함부로 쓰지 않으면 전날 한 달에 쓰던 것으로 두세 달을 채워 쓸 수 있으니 이 이치가 심히 밝다. 이같이 하여 감관이 그 소임에 걸맞고 수령이 거듭 단속하기를 잘하면 마땅히 상을 의논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죄를 다스릴 것이다. 그러면 자연 일에 조리가 있고 사람마다 마음을 다하여 오히려 게을러 거행하지 못할까 두려워할 것이다.
또 금교 찰방은 본디 일곱 참을 주관하는 소임이요 또 나이 젊은 문관이라 반드시 나랏일에 힘을 다하리라 여겼으므로 오가며 규검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제 여러 달이 지나도록 찰방은 한 자의 첩보하는 일도 없고, 세 참의 감관은 또 어떤 사람이 하는지 알지 못한다. 한 도의 전결이 얼마이며 내는 쌀과 베가 얼마인지, 한 참에서 거둔 것이 얼마이고 쓴 것이 얼마이며 넉넉한지 모자라는지의 수가 다 흑백이 없어 캐어 바로잡을 길이 없다. 오늘의 온갖 일이 구름과 안개 속을 가는 것 같아 한 치 밖도 아득하여 갈피를 알지 못한다. 상사가 명령한 바에 이르러서도 일체 받들어 행하지 않는다. 일마다 이러하니 정돈할 길이 없어 더욱 한심하다.
요사이 중국 조정 또한 우리나라가 말을 징발하고 먹여 대는 폐단을 깊이 징계하여 따로 규모를 세우기까지 하였다. 길가 각 역에 빈 장부 한 건씩을 보내어 날마다 써 넣게 하여 거짓으로 함부로 받는 폐단이 없게 하였다. 중국 조정은 멀리 천만 리 밖에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백성의 괴로움을 가엾이 여겨 처치의 주밀함이 이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관원은 도리어 몸소 그 일을 맡고도 진나라와 월나라 보듯 하여 살펴 생각할 줄을 알지 못하니 이 뜻을 자못 알 수 없다.
본부가 이미 체찰의 소임을 겸하였으니 무릇 일에 마땅히 서로 관계해야 하는데, 온갖 일이 늘어지고 무너져 호령이 행해지지 않는다. 비록 말하지 않고자 하여도 할 수 없다. 금교 찰방은 몸소 사정을 물으려고 이미 나오게 하였다. 여러 항목의 사연을 날마다 서로 상고하여 벌여 적어 첩보하라. 중국 조정의 빈 장부와 한가지로 따로 책 하나를 만들어 본부에 날마다 올려 보내라.
협주 2
저본은 「今經緊月」이나 「數月」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莫知頭精」이나 「頭緖」의 잘못으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