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순찰사에게 보낸 글移京畿巡察使文
近來兵事紊雜雖有抄軍之令而隱漏者太半被抄者未免鍊習之勞而閭閻安坐者反以爲笑本府前者慮有此弊便各營之軍皆帶腰牌定其寸數左營則爲直牌而刻名處塡以靑色後營則爲曲牌而塡以黑色右營則爲方牌而塡以白色前營則爲銳牌而塡以赤色四營諸會則不待考閱而可知其爲某營之軍閭閻之中如有丁壯不爲帶牌者則卽係閒遊漏落之人自無所容此乃紀效新書之法而我國兵典中令水軍帶牌者亦此意也聞左營則前防禦使時幾盡帶牌但未知寸數塡刻如何其他則皆置之相忘之域極爲未便但各使其軍爲之則寸數或大或小塡刻或不精靑朱白黑亦難分明殊非軍陣整齊之意今後於各營使其營將得善手匠人一依見樣磨造精刻其面塡以依方之色分諸五司巡行佩之旣畢報于本府則當不時發遣軍官使之暗行村落點檢虛實本道急速申勅擧行
요사이 군사 일이 어지럽고 섞여, 비록 군사를 뽑으라는 영이 있어도 숨어 빠지는 자가 태반이다. 뽑힌 자는 익히고 연습하는 수고를 면치 못하는데, 여염에 편히 앉은 자는 도리어 이를 비웃는다.
본부가 전에 이런 폐단이 있을까 염려하여 각 영의 군사로 하여금 다 요패를 차게 하고 그 치수를 정하였다. 좌영은 곧은 패로 하여 이름 새긴 곳을 푸른빛으로 메우고, 후영은 굽은 패로 하여 검은빛으로 메우며, 우영은 모난 패로 하여 흰빛으로 메우고, 전영은 뾰족한 패로 하여 붉은빛으로 메운다. 네 영이 다 모이면 상고하고 점고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 영의 군사인지 알 수 있다. 여염 가운데 장정으로 패를 차지 않은 자가 있으면 곧 한가로이 놀며 빠진 사람에 매이니 절로 용납될 데가 없다. 이는 곧 기효신서의 법이요, 우리나라 병전 가운데 수군에게 패를 차게 한 것도 또한 이 뜻이다.
듣건대 좌영은 전 방어사 때에 거의 다 패를 찼다 하나, 다만 치수와 메워 새김이 어떠한지 알지 못한다. 그 밖은 다 서로 잊은 지경에 두었으니 지극히 온당하지 못하다. 다만 각각 그 군사로 하여금 만들게 하면 치수가 혹 크고 혹 작으며 메워 새김이 혹 정밀하지 못하고 푸르고 붉고 희고 검은 빛도 분명하기 어려우니, 자못 군진을 가지런히 하는 뜻이 아니다.
이제부터 각 영에서 그 영장으로 하여금 솜씨 좋은 장인을 얻어 한결같이 보인 본에 따라 갈아 만들게 하되, 그 낯을 정밀하게 새기고 방위에 맞는 빛으로 메우라. 다섯 사에 나누어 돌려 차게 하고, 마친 뒤에 본부에 보고하면 마땅히 불시에 군관을 보내어 몰래 촌락을 다니며 허실을 점검하게 하겠다. 본도는 급속히 거듭 일러 거행하라.
협주 1
五月二十八日
오월 스무여드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