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6 군문등록

황해도 관찰사에게 보낸 글移黃海道巡察使文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178자 · 낭독 1.4분

징비록 권16 군문등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今月初六日忠淸道鴻山林川等處有土賊竊發勢頗鴟張不得已分送京中炮射手期於勦滅事定間京中宿衛之軍數小京城近處各官武士發送事已爲下書此初非大端難制之賊萬一遠方之民不知事實過爲驚動則事甚騷擾十分詳審處置勿使人心動搖武士則延安白川海州等邑所居者先抄三四百名定將起送刻日無滯其餘亦鱗次整齊以待朝廷命令監司稍於近京之地駐箚待候本道之民久困徭役性且愚頑鎭定之事更加詳審處置

이달 초엿샛날 충청도 홍산·임천 등지에 토적이 몰래 일어나 형세가 자못 사납다. 부득이 서울의 포수와 사수를 나누어 보내어 기어이 무찌르려 한다. 일이 가라앉는 사이에 서울을 숙위하는 군사가 수가 적으므로, 서울 가까운 각 고을 무사를 보내는 일은 이미 글로 내렸다.

이는 처음부터 크게 제어하기 어려운 도적이 아니다. 만일 먼 곳 백성이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게 놀라 움직이면 일이 심히 소란해지니, 십분 자세히 살펴 처치하여 인심이 흔들리지 않게 하라.

무사는 연안·배천·해주 등 고을에 사는 자로 먼저 삼사백 명을 뽑아 장수를 정해 일으켜 보내되, 날을 새겨 지체함이 없게 하라. 그 나머지도 차례로 정제하여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라. 감사는 서울에 조금 가까운 땅에 머물러 기다리라.

본도 백성은 오래 요역에 시달렸고 성품이 또 어리석고 굳세니, 진정하는 일을 더욱 자세히 살펴 처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