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6 군문등록

경기·황해도 순찰사에게 보낸 글移京畿黃海道巡蔡使文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93자 · 낭독 2.4분

징비록 권16 군문등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今日。國事艱危南北邊境之患一時俱急非兵無以禦敵此愚夫愚婦所知也然鍊兵之要惟在守令盡心協力聽從上司號令視之爲己任戒勅把摠哨官勤勤鍊習撫摩完恤使民無離散怨苦之心然後操鍊之事始可成就而無弊近觀守令中有遠慮誠心國事者固不無其人但往往亦有習於流俗之意以鍊兵爲餘事而不足爲甚者若越人視秦人之肥瘠人或問之則必曰此乃把摠哨官之任也於吾有何干涉云此言定非出於有識之人亦恐傳聞之誤萬一因此頺廢軍政不擧則已曾束伍之軍亦難成就極爲可慮哨軍只爲鍊習之事而今煙家雜役抄發之時皆用唷軍云尤爲駭愕今後十分戒勅使無如此之弊本道巡察使歲末殿最時更考守令鍊兵實迹以行黜陟其中如有盡心其事卓有成效者一一牒報軍門使得。啓聞論賞以他人

오늘 나랏일이 어렵고 위태로워 남북 변경의 근심이 한때에 다 급하니, 군사가 아니면 적을 막을 수 없다. 이는 어리석은 지아비 지어미도 아는 바다.

그러나 군사를 익히는 요체는 오직 수령이 마음을 다하고 힘을 합쳐, 상사의 호령을 좇아 제 소임으로 여기는 데 있다. 파총과 초관을 경계하고 신칙하여 부지런히 익히게 하고, 어루만지고 온전히 돌보아 백성에게 흩어지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게 한 뒤에야 조련하는 일이 비로소 이루어지고 폐단이 없다.

요사이 수령 가운데 먼 생각으로 나랏일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진실로 없지 않다. 다만 이따금 흐르는 풍속에 젖어 군사 익히는 일을 여사로 여겨 할 것이 못 된다 하는 자가 있고, 심한 자는 월나라 사람이 진나라 사람의 살찌고 여윔을 보듯 한다. 사람이 혹 물으면 반드시 「이는 파총과 초관의 소임이다.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한다. 이 말이 정녕 식견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은 아닐 터이니, 또한 전해 들은 것이 잘못되었을까 한다. 만일 이로 말미암아 무너지고 폐하여 군정이 거행되지 않으면, 이미 속오에 든 군사도 이루기 어려우니 지극히 염려스럽다.

초군은 다만 익히는 일을 위한 것인데, 이제 민가의 잡역을 뽑아 낼 때 다 초군을 쓴다 하니 더욱 놀랍다. 이제부터 십분 경계하고 신칙하여 이런 폐단이 없게 하라.

본도 순찰사는 세밑 전최 때에 수령이 군사 익힌 실적을 다시 상고하여 내치고 올림을 행하라. 그 가운데 그 일에 마음을 다하여 우뚝이 성과가 있는 자가 있거든 하나하나 군문에 첩보하여, 계문하고 상을 논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권면하게 하라.

협주 4

저본 제목은 「移京畿黃海道巡蔡使文」이나 「巡察使」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皆用唷軍」이나 「哨軍」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論賞以他人」이나 「以勸他人」의 잘못으로 봄.

「전최(殿最)」는 해마다 수령의 잘잘못을 매기던 고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