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6 군문등록

황해도 순찰사에게 알린 글諭黃海道巡察使文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124자 · 낭독 1.1분

징비록 권16 군문등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屬得跟隨使黃愼馳。啓賊渝。天朝講和之約册使狼狽而還數年羈縻之計盡歸虛地賊情叵測事機方急在我今日之䇿惟在治兵繕甲以决一戰而朝廷根本之計亦在二西今方遣使告急于。天朝更請大兵措置䇿應亦係緊急凡干事機務在周密預爲籌畫毋緩毋急十分善處應行事宜當追後連續知會相考施行

요사이 근수사 황 신(黃愼)의 치계를 받았다. 적이 명나라와 맺은 강화 약속을 저버려 책봉하는 사신이 낭패하여 돌아왔으니, 몇 해 동안 얽어 매어 두려던 계책이 다 헛된 데로 돌아갔다. 적의 속을 헤아릴 수 없고 일의 기틀이 바야흐로 급하다.

우리에게 있어 오늘의 계책은 오직 군사를 다스리고 갑옷을 손질하여 한 번 싸움을 결단함에 있고, 조정의 근본이 되는 계책도 또한 두 서쪽 도에 있다. 이제 바야흐로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급함을 고하고 다시 대군을 청하니, 조치하고 대응하는 일도 긴급함에 매였다.

무릇 일의 기틀은 주밀함에 힘쓰라. 미리 계획하되 늦추지도 말고 급하게도 말아 십분 잘 처리하라. 마땅히 행할 일은 뒤따라 잇달아 알릴 것이니 상고하여 시행하라.

협주 1

「두 서쪽 도(二西)」는 황해도와 평안도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