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우방어사에게 알린 글諭京畿右防禦使文
傳聞秃城城前設爲木栅排比太密其處形勢不能目見徒以傳聞便否難知但木栅太密遮蔽眼目賊之在遠時則可以石車砲矢制之若近在木栅之下城上之人爲木栅所礙放砲發矣皆不如意反爲有害南方鎭堡城外垓子之外自前兩樹枳木亭時以爲奇䇿而賊來反以枳本自蔽放砲城上之人不得制之此亦可爲深戒設栅形止急速詳審牒報勿令畫蛇添足徒困民力城堞多少預爲參量分定各軍東西南北某堞則某某人守之各定其所不相紊亂又出遊軍俟賊勢所向合力守禦此乃守城大法秃城之堞幾何而守城之軍足與不足預爲參定磨鍊於五垜立小旗五十垜立大旗垜上各書軍士之名一聞砲聲則軍士一齊城上守把信地城中寂然若無人如此整齊閒暇然後可以守城守城節制備細開錄牒報
들으니 독성(禿城) 성 앞에 목책을 세웠는데 벌여 놓은 것이 너무 빽빽하다 한다. 그곳 형세를 눈으로 보지 못하고 한갓 전해 들은 것뿐이라 편한지 아닌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목책이 너무 빽빽하면 눈을 가린다. 적이 멀리 있을 때는 석차와 포와 화살로 제어할 수 있으나, 만일 적이 목책 아래에 바싹 다가오면 성 위 사람이 목책에 막혀 포를 놓고 화살을 쏘는 것이 다 뜻 같지 못하여 도리어 해가 된다.
남방 진보에서 성 밖 해자 밖에 예로부터 탱자나무를 심어 그때는 기이한 계책이라 여겼다. 그러나 적이 오자 도리어 탱자나무로 제 몸을 가리니, 성 위 사람이 포를 놓아도 제어하지 못하였다. 이 또한 깊이 경계할 만하다. 목책 세운 형지를 급속히 자세히 살펴 첩보하고, 뱀을 그리며 발을 덧붙이듯 하여 한갓 백성의 힘만 괴롭히는 일이 없게 하라.
성가퀴가 얼마인지를 미리 헤아려 군사를 나누어 정하되, 동서남북 어느 가퀴는 아무아무가 지키게 하여 저마다 그 자리를 정하여 서로 어지럽지 않게 하라. 또 유군을 내어 적의 형세가 향하는 바를 보아 힘을 합쳐 막게 하라. 이것이 곧 성을 지키는 큰 법이다.
독성의 가퀴가 얼마며 성 지킬 군사가 넉넉한지 모자라는지를 미리 헤아려 정하여 마련하라. 다섯 가퀴마다 작은 기를 세우고 쉰 가퀴마다 큰 기를 세우며, 가퀴 위에 저마다 군사의 이름을 쓰라. 한 번 포 소리를 들으면 군사가 일제히 성 위에 올라 제 맡은 자리를 지키고, 성 안은 고요하여 사람이 없는 듯하게 하라. 이같이 가지런하고 한가한 뒤에야 성을 지킬 수 있다. 성 지키는 절제를 갖추어 자세히 적어 첩보하라.
협주 5
저본은 「放砲發矣」이나 「發矢」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自前兩樹枳木亭時」이나 「種樹」와 「當時」의 잘못으로 봄.
저본은 「反以枳本自蔽」이나 「枳木」의 잘못으로 봄.
「독성(禿城)」은 수원 남쪽에 있는 독성산성이다.
「유군(遊軍)」은 한자리를 맡지 않고 형세를 따라 옮겨 다니며 돕는 군사다.